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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의 현장

가을과 독립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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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천안에 다녀왔습니다.

자정이
다 되어 목포에 도착했습니다.

독립기념관에도  
가을이 왔습니다.

지척에 두고도
왜 이리 늦었는지...

그곳에서
몰래 훔친 가을 올립니다.

죄수처럼
몰래 훔쳐본.

 
천안삼거리
          
                         겨레시인 성재경

흔들리며 가누나
출렁이며 가누나
성환으로 아산으로

하늘은 이미 평안을 준비해 두었거늘
고운 땅에 평화의 사자들을 보내어
천안이라 이름하고
다스릴 것과 지켜야 할 것들을
때와 방법마저 알려 주었거늘
그 하늘과 땅의 이치를 헤아리지 않고는
천안삼거리를 흥얼거리지 말라

춤을 추며 가누나
바람 안고 가누나
목천으로 병천으로

능수버들 비단버들 꿈벅버들
청천에 사무치던 푸른 깃발
겨레의 뜻 겸손히 가슴에 새긴채
천안을 오르내리는 길목에 버티고 서서
나라 안팎이 두루 편안해 질때까지
밤낮없이 쓸어가는 고된 빗자루질을
두개골 무늬 호두과자 한 입 물고나서는
흥타령으로만 몰아부치겠다는 것이냐

눈물 속에 가누나
넋을 잃고 가누나
전라도로 경상도로

우리가 너무 늘어졌구나
정신 못차리고 늘어지고 있구나
유관순이 가던 길
태극기 안고 가던길
만세부르며 가던 길
천안삼거리 영혼의 길

보은정
광개토왕비
너희들도 가을을 아느뇨?
계레의 탑
계레의 집
2023. 10. 28
한국광복군 서명 태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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