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많다.
세상의 꽃들은
자연의 순리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자신의 임무를 마감한다.
아름다운 꽃은
독불장군처럼 스스로의 자태를 자랑하지 않는다.
꽃무릇이
아름답게 핀 함평의 용천사를 다녀왔다.
광주에서
종친회 모임이 있어서 가는 길에 찾아갔다.
참 묘하다.
불갑사로 갈까
용천사로 갈까 고민하다가 용천사로 낙점했는데, 이건리 변호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안부 전화였다.
이 변호사는 함평 출신이다.
두 달 전
이 변호사가 책 한 권을 보내왔다.
<공동체를 살리는 리더의 기본>
고백하지만
시간에 쫓겨 다 읽지 못했다.
정독하고서
블로그에 언급하려 했는데 속절없이 가을이 오고 말았다.
미국생활을
청산하고 한국에 돌아와 재직했던 대학에 복직하려고 하는데, 딱 한 교수가 반대를 했다.
내가
뽑아준 교수인데, 내가 없는 동안 여러 보직을 맡더니 내 존재가 거추장스러운 모양이었다.
마음을
다스리고, 자존심을 버리고 어떤 지역의 전임교수 공채에 응모하여 합격을 했다.
그러나
한 달 월급만 받고 사표를 쓰고 말았다.
내 교육관과
총장의 경영철학은 너무나 달랐다.
그때
경기대 정치대학원 정경아카데미에 스타니스랍스키 시스템을 리더십에 적용하여 강의를 하게 되었다.
이 변호사는
그때 그렇게 만나게 되어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여기서
이건리 변호사의 화려한 경력을 하나하나 소개할 필요는 없다.
서울대 법대,
사법고시를 거쳐 검사장, 사법연수원 교수,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그의
겸손이 아니었으면 우린 만날 수 없는 인연이었다.
글은
그 사람의 인품에서 나온다.
한 마디로
검찰 세계의 겸손한 선비다.
연못에
핀 연꽃처럼 용천사 저수지 옆에 핀 꽃무릇에서 그의 인품과 심성을 읽을 수 있다.
한송이의
꽃무릇보다는 주위의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한무리의 꽃무릇이 더 아름답다.
그가
꿈꾸는 공동체가 그의 고향 함평에서 지금 꽃피우고 있다.
진정한
리더가 없는 이 시대에 그의 체험적 리더십이 행간에 고스란히 담긴 이 책을 오늘은 표지만 소개한다.
나라가 시끄럽다.
시끄러운 만큼 그가 채운 행간의 힘은 돋보인다.
"마음의 눈을 떠 제대로 바라보고, 마음의 귀를 열어 제대로 듣고, 열린 마음을 주위 사람과 나누어 가면서 살아가면 더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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