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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잠일기(栢蠶日記)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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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직박구리의 모습을 담았다.

새의 몸짓을
같은 톤을 유지하면서 다양하게 촬영하는 일은 행운이 따라야 한다.

새와의 교감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사진을 고르다보니
18개의 컷이 되었다.

18.


그것만은 아니다.

제목 속에는
요즘 내 마음의 상태도 숨어있다.

새들이 사는 공간은
인간이 생활하는 땅 위의 공간보다는 더 높다.

저 높은 곳에서
인간을 내려다보는 새의 눈이 궁금하다.

직박구리는
계속해서 뭔가를 외친다.

그 외침이
아름다운 노래였으면 좋겠다.

직박구리의 외로운 외침이
100만의 '떼창'으로 이어지는 그 시대를 염원한다.

떼창은
합창의 순 우리말이다.

한국인의 떼창 문화를
세계가 열광하는 이 시대에

못된 패거리 정치는
우리의 심성과 문화까지도 타락시키고 있다.

'18'은
그에 대한 은유이자 저항의 몸짓이다.

오후에
예쁜 꽃 올리겠습니다.

목포시 옥암동
2023.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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