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올렸던 사진 보완하고
글을 올립니다.
사진을 올렸던 어제는
식목일, 청명, 음력 보름날이었습니다.
오전에 목포시립합창단 단원들과 첫 상견례를 했고, 작품 <홍탁삼합>에 출연하는 단원들과 첫 연습을 했습니다. 작품 독회를 하면서 이미 캐스팅한 단원들이 자신의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까? 이를 검증하는 데 촛점을 두고 연습을 했습니다.
연극의 초보자들입니다. 그러나 성악을 전공한 사람들이라 대사 처리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한 분은 조금 걱정입니다. 하지만 연극배우를 투입하지 않고 합창단 단원으로 작품을 만들어갈 생각입니다. 쉬운 길은 누구나 갈 수 있습니다.
오후에 아내와 함께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태어난 생가는 사촌형 부부가 살고 있습니다. 옛집을 허물고 새롭게 지어 분위기는 다릅니다. 입구에 대밭이 있었고 앞 마당 앞에 감나무 밭이 있었습니다.
생가에서 복사꽃을 한 컷 담았습니다. 이게 원래의 복숭아나무 꽃입니다. 입암산에서 담았던 붉은 복사꽃은 '능수홍도화(紅桃花)'로 판명되었습니다. '수양홍도화'라고도 부릅니다. 수양복사꽃, 능수복사꽃인 셈입니다.
최근에 작고한 외삼촌과 사촌형은 사돈간이면서 갑장(甲長)입니다. 중학교를 목포에서 다닌 외삼촌들과 이모들이 우리 시골집을 자주 들렀고, 갑장인 두 분이 친구가 된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형을 보면 삼촌이 생각나고, 삼촌을 생각하면 형의 모습을 떠오릅니다. 어제서야 삼촌의 소천 소식을 알렸습니다. 언젠가는 알려야 할 사항이고, 어제가 가장 편은 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난해의 블로그를 검색해 보니 그때도 복사꽃을 올렸네요. 다만 그때는 이 꽃을 홍매화(紅梅花)로 알고 있었습니다. 1년만에 사진 설명을 수정합니다. 많은 분들이 '능수홍도화'를 '홍매화'로 오해했으니 저의 큰 실수입니다.
올해는 입암산의 이 붉은 복사꽃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벚꽃보다는 이 꽃에 더 관심을 두었습니다.
능수홍도화가 예쁘게 피었습니다.
수양홍도화가 붉게 피었습니다.
그러나
문화의 꽃은 아직 피지 않았습니다.
목포가
붉은 능수복사꽃으로
예쁘게 피어나길 희망합니다.
내 고향이
능수홍도화 자체이길 소망합니다.
(2023. 4. 6. 새벽 3시)
능수홍도화가 예술입니다.
늘어진 줄기는 부드러움의 극치요
겹꽃의 색깔은 정렬의 화신입니다.
제 고향 유교리에
능수 복숭아나무
한 그루를 심어야겠습니다.
아래는 지난해의 글과 사진입니다.
그때의 저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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