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입니다.
행복한 주일 보내셨나요?
저는 어제 문화단체를 꾸려가고 있는 친구들과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셨습니다. 낙지가 들어가 있는 짱뚱어탕에 소주도 한잔 걸치고 문화와 예술에 대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문화 활동을 하는 친구가 목포에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오후에는 아내와 함께 나불도와 입암산에 들렀습니다. 벚꽃이 화창하게 핀 나불도에 가족 단위의 상춘객이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벚꽃도 좋았지만 연로하신 분들이 손자, 손녀들의 재롱에 웃음꽃을 피우는 모습이 훨씬 더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입암산에는 그야말로 인산인해였습니다. 꽃은 누구나 좋아하나 봅니다. 러시아 자작나무 숲에 벚나무를 심으면 어떨까요? 푸틴 같은 냉혹한 정서의 소유자도 조금은 순화되겠지요. 푸틴과 젤린스키가 목포에서 정상회담을 한다면 평화협정이 순조로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인간은 절대적으로 환경의 영향을 받습니다. 우리가 커피 한잔을 하더라도 분위기를 찾는 이유가 분명 있지요. 꽃밭이 있는 집에서 자란 아이의 정서는 시장통에서 자란 아이와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입암산은 작년 이맘때쯤 처음 올랐던 산입니다. 정확하게 말해서 2021년 3월 27일, 입암산의 벚꽃에 우리 부부는 행복헤 하며 셔터를 눌렀습니다. 전국 어디에나 벚꽃은 많지만, 입암산 바위 위에서 내려다보는 벚꽃은 가히 환상적이었습니다.
작년에 찍었던 사진은 우선 두 장만 올립니다. 어제 볼 수 없었던 분수 장면과 ‘Happy Mokpo’ 푯말. 제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아 담아두었는데, 지금도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모두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푸틴도 젤렌스키도 러시아 군인들도 우크라이나 군인들도 벚꽃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서울 여의도 윤중로에도 곧 벚꽃이 만개하겠네요. 여의도 ‘싸움꾼들’을 끌고 윤중로에 나갈 수 있는 그 누구 없나요? 정치 현장도 순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의 행복한 날을 기원합니다.
Happy Korea! Happy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