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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 지고

산수유 마을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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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군 산동면
산수유 마을을 다녀왔습니다.

꽃 축제인지
사람 축제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많았습니다.

꽃피는
조용한 시골이 많은 인파로 몸살울 앓고 있습니다.

성공한 축제를
비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꽃피는 마을에
사람이 더 많아 꽃이 보이지 않음을 말하고 싶습니다.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해 꽃나무와의 교류에 집중했습니다.  

한 그루의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자.

꽃송이보다는
꽃나무의 군집, 주위 환경과의 조화에 관심을 두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역시
전봇대와 전기줄, 사람이 그림을 방해합니다.  

축제를
피해서 가면.  그땐 꽃이 문제겠지요.

산동면
여러 마을에 분포되어 있는 산수유 꽃과 나무를 짧은 시간에 담아내기에는 무리가 따랐습니다.

무엇보다도
화엄사 홍매화를 담아야 한다는 욕심으로 시간에 쫓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단 몇 컷이라도
여운이  남는 사진이 있다면 다행입니다.  

산수유 마을의
촬영은 단 하루라도 마을에 체류하며,  시간의 변화에 따른 다양한 이미지를 담아야 합니다.

자동차가
빠져나갈 수 있는 시간까지를 고려하여,  아쉬움을 남기며 화엄사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이렇게
오래된 수령의 산수유 나무를 가가호호,  마을 전체가 기르고 있다는 사실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꽃을
바라보는 사람도 아름답지만  나무를  심는 사람이 더 아름답습니다.

구례
산수유 마을처럼 꽃마을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꽃향기
가득한 봄날을 응원합니다.

2023. 3. 15
구례 산동면 방호정(方壺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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