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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잠일기(栢蠶日記)

동백꽃 동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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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암산 백동백

세상을 살아가는 길에
함께 가고 싶은 사람이 있다.

짧은 길을 걸어가는 데에도
함께 걷고 싶은 사람이 있다.

꽃을 보는 일에도
함께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향기를  맡는 일에도
함께 맡고 싶은 사람이 있다.

가는 길에
길동무가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함께 가는 길에
대화 상대가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꽃이 스승이다.
평생 공부를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큰 행복이다.

그날
입암산에서 동백꽃에  마지막 열정을 쏟는 그 시각에 전화가 왔다.

문태중고등학교의 문익수 이사장이었다. 목포에서 자주 뵙는 분 중의 한 분이시다.

문 이사장은 미국에서 스포츠심리학을 전공한 전직 고려대 교수 출신이다.

마한고분도 모시고 갔었다.  
금사정 동백꽃도  보여드렸다.

맛집도 함께 자주 가는 사이다.
소주도 함께 즐기는 사이다.

그렇게 해서 입암산에 오셨고
그날 아내와 더불어 저녁도  함께했다.

꽃이 스승이다.
꽃을 좋아하는 두 전직 교수가 동백꽃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화담(花談)은 이사장 숙소로 이어졌고
다향을 함께 맡으며  동백꽃으로 결론이 모아졌다.

그렇게 해서
다음날인 어제 강진 백운동 원림을 함께 다녀왔다.

우리는 어제
백운동(白雲洞) 별서정원(別墅庭園)의 1대 동주인 이담로(李聃老, 1627∼1701) 선생을 만났고, 그 후손은 직접 만났다.

어디 그것뿐이겠는가.
우리는 어제 백운동 별서를 세상에 알린 다산 정약용과 초의선사를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조선의  마지막 두 선비
다산과 초의의 이야기가 앞으로 계속 아어질 것이다.

오늘 사진은
어제 소개하지 못한 동백꽃이다.

그리고 몇 컷은
백운동 원림까지 가는 길의 월출산 풍광이다.

두 선비가 극찬했던
강진 월출산의  정기를 듬뿍 보냅니다.

완연한 봄날입니다.

땅에 핀 동백꽃
동백꽃과 입암산의 낙조
입암산 연못과 동백꽃
2023년 3월 13일
백운동 뒷쪽의 월출산과 차밭
강진 월출산
문익수 이사장과 함께(2023년 3월 14일)
백운동의 상징 왕대와 동백꽃
백운동과 백운동 12경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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