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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컷으로 말한다

찰나의 미학 - 작품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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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에는 평화광장에서 갈매기와 놀았다.

그리고
해질녘에는 갓바위로 이동하여 입암낙조의 삼매경에 빠졌다.

건물이나 식물 같은 부동체는 감각에만 의존하면 된다.

그러나
동물로 시선을 돌렸을때는 상황이 달라진다.

더구나
나는 새의 경우는 근접 촬영이 어렵다.

또한
순간을 놓치면 그 순간은 결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결론은
고도의 순발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사진은 '찰나의 미학' 이다.

우주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 인생도 어쩌면 찰나에 불과하다.

그리고
하나 더 있다.

사진은
내가 찍는 것이 아니다.

나와
피사체가 공동으로 협력하는 작업이다.

날개를
활짝 펼친 갈매기의 생체역학이 놀랍도록 신기하다.

오늘도
행복한 순간에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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