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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어머님
고향에 모시던 날
자네보다 조금 먼저
자네 고향을 떠난 내 마음을 모르지.
모두가 떠난 허전함을
독차지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네
그러나
그것은 자네의 것.
해변길을 돌고
소록도(小鹿島) 자전거길도 걸었네.
녹동항에서 석양을 맞이하며
문득 어머님을 보았지.
저 사슴
석양을 보는 저 어미 사슴
자네의 어머니이고
우리의 어머니가 아닌가.
그런데 말일세
어미 사슴은 석양을 보는 것이 아니라네.
우리들의 어머니가
우리들을 항상 지켜보고 있었음을
우리가
깨달은 그 순간
우리들의 어머니는
우리들 곁을 떠났네 그려.
후기:
친구 어머님 조문으로 고흥에 갔다가 작품 하나 건졌습니다.
사슴도 석양의 아름다움을 압니다.
'어미 사슴은 석양을 보지 않았다.'
부모님의 자식 사랑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살아계실 때 효도해야 합니다.
친구 종준 어머님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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