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의 섬
나불도.
예술가는 가끔
일상을 이탈하여 자신만의 공간을 찾는다.
그림 같은 화실에서
밤샘 작업을 하는 화백이 부럽기도 하다.
영산강 끝자락에서 바라보이는
나불도의 한 무인호텔!
그곳에서 밤새고
새벽을 맞이하고 싶었다.
“화선지에 발묵한 수묵화 같군요....,”
박성현 화백이 <작품 122>에 대한 느낌을 카톡으로 보내왔다.
화백과 나는 꽤 많은 교류를 해왔다.
오늘 올리는 그림은 화백이 카톡으로 보내준 것이다.
아마도 밤을 새고 새벽을 맞이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을 것이다.
예술가의 고뇌가 있다.
모든 창작은 고뇌의 산물이며 인내의 결과물이다.
화백의 화비화<花非花> 초대전이 성황을 이루었으면 좋겠다.
산고(産苦)의 최고 보상은 감상에 있다.
나불도에서
'화가와 연출가'의 만남을 구상해 보았다.
화가는 화비화(花非花)로!
연출가는 화비화(畵非畵)로!
시인 백거이와 화가 박성현의 만남.
그들의 목포행 새벽 열차에 무임승차라도 할 결심이다!
화비화(花非花)!
화비화(畵非畵)!
화비화(畵非畵)
畵非畵(화비화)
霧非霧(무비무)
夜半來(야반래)
天明去(천명거)
來如春夢幾多時(내여춘몽기다시)
去似朝雲無覓處(거사조운무멱처)
그림이려니 그림이 아니고
안개려니 안개가 아니로다.
깊은 밤 찾아와
날이 밝아 떠나가네.
찾아올 땐 봄날 꿈처럼 잠깐이더니
떠나갈 땐 아침 구름처럼 흔적이 없네그려.
후기:
제 사진에서 백거이가 보이시나요?
오늘도 안개와 미세먼지가 많은 날입니다. 마스크를 꼭 착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