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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

하나를 위한 억지(億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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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많은 날

석양은 종잡을 수 없습니다.

 

향교 가는 날

작정하고 차를 세웠습니다.

 

오랜 기간

눈여겨보았던 나무입니다.

 

전기줄이 있고

옆에 볼품없는 건물이 하나 있는 것이 흠이라면 흠입니다.

 

나뭇가지의 갯수를  셀 수는 없습니다.

숫자를 만들어낸 인간의 한계를 절실하게 느낍니다.

 

그냥

억 개의 나뭇가지라고 합시다.

 

한 줄기에서 뻗어나온 억 개의 생명들이

자신의 공간을 지키며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뭇가지들은 알겠지요.

저 태양의 존재를 말입니다.

 

태양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린 어떻게 되지요?

 

 

 

 

 

 

 

 

 

 

 

 

 

무안군 청게면 상마리

 

2023년 1월 5일

후기:

미세먼지가 아니었으면  '신단수 2023-- 작품 123'과 오늘의 사진을 담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인연치고는 기이한 운명이다.

 

사진을 담은 10분 후, 자동차 접촉 사고를 냈다.  후진하면서 그것도 BMW를.

외견상으론 둘 다 이상이 없는데,  피해자 차량이 보험회사 직원을 부르고, 다음날은 진단도 받아야 된다고 한다.         

 

내가 당한 느낌이다. 험한 세상이다. 

 

이 사진들을 담지 않고 다른 곳을 돌아다녔다면, 더 큰 사고가 났을 수도 있다. 이것이 내 결론이다.

퇴출되어야 할 미세먼지의 덕을 톡톡하게 본 셈이다.

 

반복하지만

참으로 소중한 인연이다. 

 

오늘도 뜻깊은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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