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미세먼지 많은 날
석양은 종잡을 수 없습니다.
향교 가는 날
작정하고 차를 세웠습니다.
오랜 기간
눈여겨보았던 나무입니다.
전기줄이 있고
옆에 볼품없는 건물이 하나 있는 것이 흠이라면 흠입니다.
나뭇가지의 갯수를 셀 수는 없습니다.
숫자를 만들어낸 인간의 한계를 절실하게 느낍니다.
그냥
억 개의 나뭇가지라고 합시다.
한 줄기에서 뻗어나온 억 개의 생명들이
자신의 공간을 지키며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뭇가지들은 알겠지요.
저 태양의 존재를 말입니다.
태양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린 어떻게 되지요?
후기:
미세먼지가 아니었으면 '신단수 2023-- 작품 123'과 오늘의 사진을 담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인연치고는 기이한 운명이다.
사진을 담은 10분 후, 자동차 접촉 사고를 냈다. 후진하면서 그것도 BMW를.
외견상으론 둘 다 이상이 없는데, 피해자 차량이 보험회사 직원을 부르고, 다음날은 진단도 받아야 된다고 한다.
내가 당한 느낌이다. 험한 세상이다.
이 사진들을 담지 않고 다른 곳을 돌아다녔다면, 더 큰 사고가 났을 수도 있다. 이것이 내 결론이다.
퇴출되어야 할 미세먼지의 덕을 톡톡하게 본 셈이다.
반복하지만
참으로 소중한 인연이다.
오늘도 뜻깊은 시간 되세요!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