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여가 어디당가?
제가 사는 시골 말로 "여기가 어디냐"고 묻는 말입니다.
묻는 것은 관심이 있거나 좋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원래는 '시선(視線)과 시인(詩人)'에 대한 사진을 올리고, 그 이야기를 하려고 했습니다.
이야기가 길어 다시 '도움닫기' 사진을 올립니다.
멀리 뛰거나 높이 오르기 위해서는 '도움닫기'가 필요합니다.
이 사진은
제가 사는 목포에서 어제 담았습니다.
시인과 시 낭송가를 만나기 전입니다.
제 고향 목포가 참 아름답습니다.
예술이 제대로 흐른다면 더 아름답겠지요.
목포에 온 시인의 시 한 편 올리겠습니다.
목포에 오시거든
양광모
목포에 오시거든
유달산 일등봉 이등봉에 올라
시아바다 바라보며 소리치시오
인쟈 내는 등수랑은 그만 집어치울라요
목포에 오시거든
영산강에 해 떨어질 무렵
갓바위 귀에 대고 넌즈시 속삭이시오
인쟈 내도 갓 쓰고 지팽이 짚고 세상이나 떠돌라요
목포에 오시거든
평화광장 어슬렁어슬렁 거닐다가
아무 데서고 넋없이 앉아 한나절 게으르시오
그러니께 여태까정 내가 전쟁터에 있었단 말이요
아무래도 사정이 그리 되지 않거들랑
홍삼합에 막걸리 한 잔은 꼭 자시오
세상의 모든 목숨
오래 삭을수록 향이 점점 강해지는 법이니
생의 일들이 못견디게 힘들 때
훌쩍 목포로 떠나오시오
목포에 오시거든
그대의 눈물과 상처
뼈까지 푹 삭히고 흔적도 없이 돌아가시오
방금 나온 따끈따끈한 시입니다.
오늘도 멋진 시간 되세요!
728x90
'오늘의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잔을 비운다 (0) | 2023.01.15 |
---|---|
새의 공간 (0) | 2023.01.14 |
하나를 위한 억지(億枝) (2) | 2023.01.08 |
화비화(花非花)! 화비화(畵非畵)! (0) | 2023.01.06 |
빨강 3형제 (0) | 2022.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