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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공산에 동백이 가득하구나!
이미 소개했듯이 신안군 압해읍의 분재공원에서 '섬 겨울꽃 축제'가 시작되었다
지자체가 발빠르게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고, 인터넷에서도 많은 기사가 떴다.
그건 언론매체에 맡기고 이제 내 이야기를 슬슬 꺼내려고 한다.
동백꽃 하면, 여수 오동도나 선운사가 유명하다.
꽃 축제로 유명한 신안군이 큰 맘 먹고 동백꽃을 겨울 축제로 들고나섰다.
1004섬, 얘기동백에 물들다!
슬로건이 당차고 야무지다.
그것까지는 좋다.
송공산에 동백이 가득하긴 하다.
그런데 축제의 프로그램이 단조롭다.
눈내리는 동백길 걷기, 소원지 쓰기, 나에게 쓰는 엽서, 포토존.
그 정도로는 신안군답지 못하다.
킬러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내 눈에는 그것이 보인다.
강은교 시인의 <동백>이란 시비(詩碑)에 힌트가 숨어 있다.
우선은 시인의 시를 음미하고서 압해도 송공산의 동백꽃 사진을 감상하길 권한다.
시에 대한 해석은 각자의 몫이다.
동백
강은교
만약
내가 네게로 가서
문 두드리면
내 몸에 숨은
봉우리 전부로
흐느끼면
또는 어느 날
꿈 끝에
네가 내게로 와서
마른 이 살을
비추고
활활 우리 피어나면
끝나기 전에
아, 모두
잠이기 전에.
동백은
겨울꽃.
겨울꽃 동백이
누군가를 기다립니다.
내가 네게로 가서
문 두드리면......
어느 날
네가 내게로 와서.....
오늘도 여러분의 겨울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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