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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컷으로 말한다

작품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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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 날이다.

 

어제 월출산의 정상 천황봉에 다녀왔다. 험준하고 가파른 산이다. 그러나 참 아름다운 산이다.

 

이 아름다운 산에 오르지 못하고 인산(人山)에 압사한 젊은이들이 있다. 입시에 시달리다 겨우 해방되었는데,  우리 사회의 무능과 병폐에 숨이 막혀 쓰러진 것이다.

 

슬프다. 원통하다, 화도 난다.

 

그들의 조국 대한민국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다. 모두가 참사의 전문가다. ‘네 탓이고 내 탓은 하나도 없다. 자신은 진정한 애국자고 오로지 정의의 화신이다.

 

이제, 성찰의 시간과 애도의 마음을 갖고 자기 일에 열중하자. 그것이 젊은 영혼들을 조금이라도 평온하게 보내는 길이다.

 

그들이 자연의 경건함과 아름다움을 저세상에서라도 보았으면 좋겠다. 도시의 정글에서 보지 못했던 한 줌의 산소라도 맡았으면 좋겠다.

 

젊은 영혼의 부활을 소망한다. ‘이태원(利泰院)’이태원(李泰院)’으로 거듭나기를 갈망한다.

 

월출산 가을 하나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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