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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

오매 단풍 들것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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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과 생가 별채
생가 장독대, 그 옆에 시비
시비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생가에서 세계모란공원으로 오르는 계단
모란공원에서
모란공원에서
모란공원 단풍나무

 

 

영랑 초상화
모란
세계모란공원에 있는 영랑 상
시비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감과 감잎
세계모란공원에 있는 시비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강진도서관 연못에서
코다리찜

많은 양은 아니지만, 어제는 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바람도 제법 세차게 불었습니다. 그 빗속을 뚫고 강진에서 손님이 왔습니다. 연극 <모란이 피기까지 우리는>을 직접 쓰고 연출한 제자입니다. 

며칠 전 강진을 방문하여 공연장을 찾아준 저에 대한 답례 겸 추석 인사를 왔습니다. 두 부부가 코다리찜으로 막걸리 한잔 겸 저녁 식사를 함께했습니다.

그렇게 큰 접시는 처음 봅니다. ‘특대’라고 하지만 접시 크기가 우릴 압도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비 오는 날 막걸리 안주로 적격이었습니다. 

제자들이 생활고에 시달려 3분의 2는 중도에서 연극을 포기하고 생활전선에서 뜁니다. 임재필 연출가는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제 강진에서 그 기반을 잡았습니다. 제가 극찬했듯이 그렇게 깔끔한 작품을 지역에서 만들어내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랑스러운 제자 부부와 함께 저녁을 먹을 수 있다는 것도 큰 행복이지요. 작품만 잘 만든다고 제자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뚜렷한 예술관과 연극 정신으로 무장되어야만 서로가 자주 볼 수 있는 관계가 유지됩니다. 

세상을 똑바르게 살면 배우자도 비슷한 사람을 고르나 봅니다. 열심히 사는 두 부부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연극을 열심히 하면서도 임 연출가는 박사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이제 논문 학기에 접어들었다고 합니다.

오늘은 영랑의 시 <오매 단풍 들것네>를 올립니다. 이 시의 원래 제목은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입니다. 이 시의 ‘누이’와 제자가 왠지 모르게 중첩이 됩니다. 

오매 단풍 들것네
장광에 골 붉은 감잎 날아오아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매 단풍 들것네

추석이 내일모레 기둘리니
바람이 자지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매 단풍 들것네.

시의 해석은 다양합니다. 다만 전라도 방언을 알아야 이 시의 묘미를 찾을 수 있어 사족을 붙입니다.

* 오매 : ‘어머나’의 전라도 방언.
* 장광 : ‘장독대’의 전라도 방언
* 기둘리니 :‘기다리니’의 전라도 방언.
* 자지어서 :‘잦아서, 빠르고 빈번하여’의 전라도 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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