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지나갔습니다. 기상청의 예보보다는 세력이 약했지만, 제주도와 영남 지역은 피해가 컸습니다.
어제 고르바초프의 장례식 사진으로 씨름을 하다가 5시에 눈을 붙이고 아침 8시에 눈을 떴습니다. 새벽 4시까지만 해도 촬영이 어려울 만큼 엄청난 바람이 불었습니다.
카톡을 올리고 나서 영산강과 바닷가를 다녀왔습니다. 시내와는 달리 바닷가는 그때도 세찬 바람이 불었습니다. 영산강 하구언 밑의 바닷가는 바리게이트를 치고 차량 출입을 금지하고 있었습니다.
뿌리까지 뽑힌 큰 나무들이 여기저기 쓰러져 있었습니다. 태풍이 그냥 지나간 목포가 이 정도인데 태풍 영향권에 들었던 지역은 어느 정도였을까요? 태풍의 위력과 자연의 힘에 나약한 인간의 존재를 생각해 봅니다.
아파트 앞 옥암 수변공원의 피해는 거의 없습니다. 물이 조금 찼고 버드나무들이 조금 기울어진 정도입니다. 정호붕 교수의 농담처럼 우리 동네는 삼학도의 결기에 태풍이 그냥 지나간 모양입니다.
오후 6시쯤 다시 바닷가로 나갔습니다.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저녁노을이 파노라마처럼 아름답게 진행되었습니다. 사진을 어느 정도 촬영했으나 망설여집니다. 어떤 것을 올려야 할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작가는 어려운 직업입니다.
오늘 사진은 이런 작가의 고충이 숨어있음을 고백합니다. 아름다운 장면들은 더 고민해 보고 적당한 기회에 올리겠습니다. 이재민들과 태풍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 올립니다.
우리 모두 화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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