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끝났습니다.
뜻깊은 명절 되셨나요? 가족과 친지 그리고 조상님들의 은덕과 사랑을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 되셨으리라 믿습니다.
어제는 종일 흐리고 비가 내렸습니다. 아침에는 영산강 끝자락을 산책하며 사진을 담았고, 오후에는 일로 하나로마트를 거쳐 저녁에는 백련지를 산책하고 돌아왔습니다.
처음에는 아침과 저녁에 담은 사진을 하나의 블로그에 올리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침 사진과 저녁 사진의 분위기가 너무 달라 하나로 묶기에는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이슬비 내리는 날“이라는 제목과 함께 사진 20여 컷을 올리고서 새벽 촬영을 다녀왔습니다. ‘이슬비 내리는 아침’으로 하고 싶었는데 사진 한 컷이 아침이 아닙니다. 그 사진을 대표 사진으로 하고 싶었기 때문에 '이슬비 내리는 날'로 결정했습니다.
제목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대충대충 넘어가면 대충대충 살아가게 됩니다. 촬영 시각, 장소, 꽃 이름 등을 명기할 때도 사실성과 정확성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을 견지합니다.
어제 산책길에서 만난 한 마리의 직박구리가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보호색인 나무에 숨어 이슬비를 맞고 있는 직박구리에게 연민의 정을 느꼈습니다. 새들은 비가 오면 어디서 잠을 잘까요? 이 직박구리처럼 나뭇가지에 붙어 아침을 맞이할까요?
영산강의 끝자락 한가운데 부표에서 외롭게 서 있는 왜가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단지 오늘 잡을 고기 생각만 하는 건 아니었을 것이다는 느낌입니다.
비교적 이른 아침인 그 시각에 처량하게 이슬비를 맞는 두 새를 촬영하면서 잠시 상념에 잠겼습니다. 원래 철새였던 두 새는 이제 토종 새가 되었습니다. 우리 땅에 적응하기 위해서 그 새와 그 새들의 조상들은 각고의 노력을 했을 것입니다.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고향을 떠나 살아가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삶의 현장인 낯선 타향에서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갑니다. 이번 추석이 고향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던 기회가 되셨나요?
영산강 끝자락에서 이슬비 내리는 어제 아침에 담았던 사진 올립니다. 마지막 사진인 연잎은 일로 회산백련지에서 빌려왔음을 고백합니다. 회산백련지의 야경은 ‘이슬비 내리는 저녁’에 소개해 올리겠습니다.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분이 많아졌습니다. 항상 고마운 마음입니다.
여러분의 일상을 응원합니다. 화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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