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와 문화의 현장

문화예술의 고향 강진 스케치

728x90

수령 150년의 모란

 

강진에서 밤 늦게 목포로 돌아왔다. 문화예술의 고향, 강진의 저력을 확인하는 하루였다.

영랑 생가, 세계모란공원, 시문학기념관을 먼저 둘러보고 강진아트홀에서 연극을 관람했다.

한마디로 지역연극의 한계성을 극복하고 서울연극에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작이었다. 깔끔한 무대와 세련된 미장센 그리고 신선한 연기가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지역연극의 수준을 한 단계 격상시킨 연출가 임재필의 지난 6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었다. 지루하기 그지없는 대사 위주의 연극에서 탈피하여 세련된 음악과 춤이 연극 속에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무대였다.

작품을 직접 쓰고 연출한 작가 임재필의 과감한 실험 정신도 돋보였다. 역사와 문학적 상상력의 경계에서 고심하는 작가의 면모도 읽을 수 있었다. 다만 김구의 무대 등장은 극의 몰입을 방해하는 옥의 티였다.

강진은 정약용의 유배지, 고려청자의 발생지, 서정시인 영랑의 탄생지라는 역사문화적 자원이 풍부한 고장이다. 그러한 자원이 문화콘텐츠로 연결되어 남도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연극이 강진의 브랜드 공연으로 정착한다면 문화관광 강진의 위상은 또 한번 비상의 날개를 달 것이다.

강진의 문화예술이 영랑 생가의 은행나무에 달린 열매처럼 주렁주렁 열리기를 기대한다. 모란이 다시 필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 탐스런 열매가 더 노랗게 익고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 때 강진에 다시 오고 싶다.

남녘에 가을이 왔다. 강진에도 가을이 왔다. 완연한 가을이다.

내일은 남원과 전주에 갑니다. 여러 차례 사양했는데도 전라누벨바그영화제에서 축사를 부탁합니다. 전주에 다녀와서 강진의 아름다운 사진들을 다시 올리겠습니다.

멋진 8월의 마지막 날 되세요!

 

영랑생가 표지석
영랑 김윤식
영랑 생가

 

란타나
'모란이 피기까지는' 시비
<시문학> 동인들
브라질 원산지인 아부틸톤
영랑 생가의 담장과 은행나무
원추리
은행 열매
강진도서관 연못에서
모란 사진
강진아트홀

 

공연 장면

 

이 작품은 모란이 필 때 공연되어야 한다.

 

주렁주렁 열린 영랑 생가의 은행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