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8일 일요일 새벽입니다.
날씨가 춥습니다. 인간의 마음은 간사하고 몸은 예민합니다. 인간의 몸에 가장 적합한 계절이 가을이 아닐까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그러나 새벽은 춥습니다. 이제 반바지를 벗어야 할 때입니다.
반바지 두 개와 샌들 2개로 올여름을 보냈습니다. 물론 사람을 만날 때나 공식적인 자리는 예외입니다. 반바지는 둘 다 5년 이상 되었습니다. 샌들은 2년째 저의 발길을 인도했습니다. 자동차에 운동화를 가지고 다니지만, 여름은 거의 샌들과 함께 보냈습니다. 오늘 올린 블로그 사진도 샌들을 신고 촬영했습니다.
추석까지는 반바지와 샌들과 함께하겠습니다. 저와 함께 새벽을 열고 저녁노을을 수없이 지켰습니다. 헌신짝 버리듯 팽개치지 않겠습니다. 생사고락을 함께한 소중한 샌들과 반바지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가을을 시작하렵니다.
샌들 하나는 저가 신발입니다. 발등걸이가 두 번이나 떨어져 아내가 가죽공예를 배웠던 실력으로 수선을 했습니다. 제 발에 편하니 자주 신게 됩니다. 자주 신다보니 낡고 닳았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신을 만 합니다. 우리가 의식하지 않는 일상 속의 소중한 존재들을 가을 날씨를 느끼며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오늘 사진은 어제 주룡나루에서 촬영했습니다. 주룡나루는 지금 공사가 한창입니다. 10월 22일 개통하는 둘레길 공사의 일환으로 공원의 나무들을 옮겨 심고 있습니다.
주룡나루는 이제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1년 이상 집중적으로 소개했더니 자전거를 타고 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우리 선조님들과 관련이 있어서 자주 소개한 것은 아닙니다. 누가 봐도 새벽이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주룡나루에서 담은 사진을 2회에 걸쳐 올립니다. 아무리 줄이려 해도 이 이상은 생략할 수가 없습니다. 이후의 풍광은 오후에 올릴 예정입니다. 어제의 노을과 함께 올릴 수도 있습니다. 오늘 새벽 정말 멋진 풍광이 나타난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오늘도 주룡에 가렵니다. 주룡의 하늘과 물길은 어제와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지금부터 궁금해집니다. 주룡의 새벽하늘은 날마다 새롭고 아름답습니다.
샌들아, 바지야! 오늘도 주룡이다!
멋진 가을 시작하세요! 뜻깊은 주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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