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한 날씨에 심신이 피곤합니다.
어제부터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더니 오늘은 무척 시원한 새벽입니다.
심신이 피곤했던지 어제는 10시에 잠이 들었습니다. 새벽 한 시에 일어나 사진 정리하고 블로그에 사진만 몇 컷 올렸습니다. 새벽에 방문하시는 분들을 위한 작은 배려입니다.
어제 블로그 방문자가 천 분을 훨씬 웃돌았습니다. 사진의 영향이 컸다고 봅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다도해 덕분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사진은 예정대로 천연기념물 326호 검은머리물떼새입니다. 검은머리물떼새의 다양한 모습을 18컷 올렸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오늘 새벽하늘의 영산강 능소화입니다. 관련 사진들은 오후에 소개할 계획입니다.
검은머리물떼새는 해안가의 바위나 간조 시에 물 빠진 갯벌에서 작은 게, 굴, 조개, 수서곤충 등을 먹고 산다고 합니다. 둥지는 아직 본 적이 없는데 바위 위 오목한 곳에 나뭇가지를 엉성하게 만든 후 갈색 바탕에 무늬가 있는 알을 3개 내외로 낳는다고 하네요. 암수가 사이좋게 교대로 알을 품으며 포란 기간은 약 한 달이라고 합니다.
이 새의 이름을 왜 이리 어렵고 복잡하게 지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검은머리물떼새보다는 이 새의 특징을 살려‘붉은긴부리새’로 부르렵니다.
이 새를 처음 본 지 10여 일이 지났습니다. 해남군 화원면 해변에서 혼자 보았고, 두 번째는 아내를 대동하고 처음 본 그 장소를 작정하고 찾아갔습니다.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 겁니다. 목포구 등대를 가기 전에 이 새를 두 번째로 촬영했습니다.
이 새를 보면 중학교 때 배웠던 라마르크의 용불용설(用不用說)이 생각납니다. 먹이를 쉽게 잡기 위해 부리를 많이 쓰다 보니 부리가 점점 길어진 건 아닐까요.
세상에는 참으로 다양한 동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헤아릴 수도 없는 생물체들을 며칠 사이에 만들었다는 기독교적 창조론에 반기를 들었던 시절이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 신의 창조가 아니면 어떻게 생명의 기원을 설명할 수 있을까요.
저는 신의 존재를 ‘창조적 지성’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다윈의 진화론에도 긍정적 해석을 합니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신의 창조 의지에 따라 진화의 과정을 걷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이 새의 부리를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인간이 착하고 바른 생각을 하고 열정적으로 산다면 언젠가, 먼 훗날 우리의 후손들은 우리보다도 더 맑은 눈동자와 더 뜨거운 심장을 소유한 인간으로 진화하지 않을까!
혼돈스로운 지구의 개혁을 위해, 건강한 우리 후손들을 위하여 오늘도 맑은 눈으로 바른 생각을 하며 열성적으로 살아야 하겠습니다.
건강한 지구를 위하여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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