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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두 번째 토요일입니다.
이곳 남쪽은 비가 내리지 않아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날씨는 연일 흐리고 고온다습하여 오르는 물가와 함께 불쾌지수가 높아만 갑니다.
영산강도 심각합니다. 강가나 하류 쪽에는 녹조현상이 뚜렷하고 악취가 진동합니다. 물론 근본적인 이유는 따로 있지요.
물은 흘러야 합니다. 고이면 썩기 마련이지요. 바닷물과 소통할 수 없는 영산강의 운명이 처량하기만 합니다.
영산강 끝자락의 녹조현상은 심각합니다. 그런데도 어인 일인지 왜가리들이 자주 찾아옵니다. 인간의 행동과 심리를 연구하는 연기(演技) 학자인 저는 동물들의 동태(動態)에도 관심을 두고 사진을 촬영합니다.
왜가리의 시선이 흥미를 끕니다. 서로 다정하게 서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셈이 다릅니다. 겉과 속이 다른 인간들의 모습을 보는 느낌입니다.
영산강은 어쩌면 우리 사회의 축소판인지도 모릅니다. 맑은 것 같지만 한쪽에서는 혼탁해지고 있습니다. 그 혼탁한 곳에서 먹이를 둘러싼 보이지 않는 왜가리들의 모습이 오늘을 사는 우리 모습 같아서 씁쓸해집니다.
비가 와야 합니다. 강과 바다가 만나야 합니다. 우리 인간들이 자연을 지켜야 합니다.
우리 사회가 맑아지면 좋겠습니다. 영산강의 건강한 생태환경을 기원합니다. 왜가리의 아름다운 시선을 곧 올리겠습니다.
시원한 휴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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