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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

도초도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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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나무 10리길

 

 

 

영화 <자산어보> 촬영장 가는 길
자산어보 세트장 초가
환상의 전망 세트장
세트장 별채
언덕 아래 해변에서

 

 

 

 

 

산나리

 

 

 

 

멀리 세트장 초가가 보입니다.

 

 

 

무지개(바위 밑에서 촬영)
관광객을 연출하여 촬영

수국공원에서 촬영을 마치고 환상의 정원을 따라 이동했다. 수령 70~100년 된 팽나무 700여 그루가 나무터널을 이루고 있다. 팽나무 아래에는 수국이 융단처럼 깔려있다.

화도 선착장에서 약 3.5km에 이르는 수로 둑에 각 지자체에서 기증받은 팽나무를 옮겨심었다. 10리는 조금 못 되지만 팽나무 10리길이라고 부른다.

환상의 정원에 있는 팽나무들은 대부분 물 건너 외지에서 왔다. 고흥과 해남, 장흥 등 전남 해안 지역은 물론 멀리 충청도와 경상도에서도 기증받았다. 그래서 출신 지역을 표시한 이름표를 달고 있다.

수국공원에서 실망한 기분을 환상의 정원에서 보충했다. 팽나무 10리길 옆에 나란히 흐르는 월포천은 원래 농수로지만 천처럼 널찍하고 길어 나름의 운치가 있다.

3.5Km의 이 길옆 도로 일부 구간에 꽃마차를 운행 시키고, 월포천에도 나룻배를 띄운다면 멋진 관광상품이 될 것 같다. 걷는 사람은 걷게 하고 꽃마차 탈 사람은 꽃마차 타게 하고, 나룻배 탈 사람은 나룻배 타게 하면 대박 예감이다.

도초도 여행의 백미는 영화 <자산어보>의 촬영지가 있는 초가에서 내려다보는 조망과 기암괴석의 해변에 있다. 이준익 감독이 왜 흑산도를 마다하고 도초도에 세트장을 설치했는지 이해할 것 같다.

대개 사람들은 세트장에서 사진 한두 컷 찍고 돌아간다. 우리는 초가 세트장에 사람들이 많아 언덕을 통해 해변으로 내려갔다. 도초도 여행의 목적을 달성할 만큼 아름다운 그림들이 숨어있었다.

청초하게 그러나 고귀하게 핀 산나리도 그중의 하나였다. 만 송이의 수국보다도 내 시선을 오래 잡는 꽃이 아닌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야생화의 매력에 나는 푹 빠졌다. 도초도의 매력은 야생화에 있다.

2시가 넘어서야 우리는 점심을 먹었다. 여객선 터미널 근처에 있는 식당이다. 가자미 초무침에 막걸리 한 병을 마셨다. 막걸리 식초로 무친 가자미 초무침의 맛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막걸리가 초무침을 부르고, 초무침이 막걸리를 불렀다.

오늘도 멋진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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