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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다
햇볕도 다르고 바람이 다르다
봄이 왔다
책상에 앉아 있을 수 없다
봄이 왔다
진달래꽃 만발한 부흥산이 부른다
봄이 왔다
영산강 너머 월출산 바라보며
수녀님의 ‘진달래’를 노래한다
봄이 왔다
Here, Is, Now
진달래꽃 핀 이곳이 낙원이다
봄이 왔다
나는 지금 이곳에 존재한다
진달래꽃 핀 지금이 천국의 시간이다
진달래 꽃굴/나상만
해마다 부활하는
사랑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네 가느다란 꽃술이 바람에 떠는 날
상처 입은 나비의 눈매를 본 적이 있니
견딜 길 없는 그리움의 끝을 너는 보았니
봄마다 앓아눕는
우리들의 지병은 사랑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다
한 점 흰 구름 스쳐 가는 나의 창가에
왜 사랑의 빛은 이토록 선연한가
모질게 먹은 마음도
해 아래 부서지는 꽃가루인데
물이 피 되어 흐르는가
오늘도 다시 피는
눈물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진달래/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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