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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 지고

술술 풀리는 봄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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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로 경모재 앞 매화나무
경모재 앞 매화

 

 

갈룡산 붉은 맹감(청미래덩굴) 열매
붉은 맹감 열매
비밀의 꽃, 꽃명 아시는 분 댓글 남기세요.
망모산 세장산 앞 광대나물꽃

 

일로 주룡마을 소포사와 동백

 

 

목포 갓바위 뒷산 진달래꽃

 

 

 

제5스튜디오 사업자등록증
산수유꽃(전남 체육고)

어제(17일) 작정하고 무안, 목포의 산과 들판을 돌아다녔습니다.

일로 갈룡산과 망모산의 두 세장산도 참배했습니다. 조상님들의 은덕을 듬뿍 받아 봄을 알리는 다양한 꽃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갈룡산 무안공의 사당 경모재에 매화나무가 있다는 것을 어제야 알았습니다. 잡풀과 덩굴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매화나무가 어림잡아 100년 이상은 되어 보입니다. 광양 매화마을에서도 맡을 수 없는 매화 향기가 주룡나루까지도 펼쳐지는 듯합니다.

주룡마을의 소포사에도 동백나무가 있다는 것도 어제 처음 알았습니다. 꽃의 크기로 보아 이 동백은 나주의 금사정에서 씨를 받아 끼운 나무로 짐작이 됩니다. 호남 선비의 지조를 상징하는 600년 된 그 동백나무 말입니다. 불로그에 소개했던 적이 있지요.

광대나물꽃은 일로의 들녘과 논밭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꽃입니다. 나물로 먹을 수 있는 건지, 왜 광대나물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주룡마을 세장산 묘소 앞에서 이 꽃을 발견했기에 나름 의미심장하게 다가옵니다.

어제 저는 제 극단 5스튜디오의 사업자등록증을 발급받았습니다. 사업장을 목포로 옮겼는데, 이제 새 등록증이 나왔습니다. 5스튜디오가 서울극단이 아닌 목포극단으로 올리려는 첫 작품이 <조선 각설이>입니다. 각설이 광대들을 동원하여 조선을 흔들었던 대사건 기축옥사(己丑獄事)를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나갈 예정입니다.

주룡에 잠들어계신 다섯 분과 나주 장흥골, 그리고 택촌마을에 잠들어계신 우리 선조님들이 주인공입니다. 금호공 나사침과 그의 여섯 아들의 이야기를 각설이 광대들의 몸짓과 타령으로 풀어나갈 예정입니다. 그러한 생각으로 결심을 다지기 위해 선조님들을 찾았는데, 선산 입구에서 광대나물꽃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러니 제가 속으로 흥분했지요!

연극 <조선 각설이>가 주목받을 수 있는 또 다른 역사적 배경은 추후 별도의 공간에서 다를 예정입니다. 화제를 봄꽃으로 다시 돌리겠습니다.

어제 목포 갓바위 근처에서 진달래꽃을 보았습니다. 진달래꽃은 위험한 곳에서 많이 발견됩니다. 야생 동물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서 피는 걸 보니, 아마도 생존의 법칙인가 봅니다.

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갈룡산 선산의 맹감 열매가 최고의 색깔을 자랑합니다. 가을에 빨갛게 익어, 눈 내리는 겨울을 이겨내고 봄꽃이 피는 지금까지 붉음의 지조를 지키고 있네요.

꽃은 남쪽이 좀 빨리 핍니다. 다음 주부터는 남도의 산과 들녘에 봄꽃이 만발할 기세입니다. 오늘은 어제 올리지 못한 산수유꽃까지만 올립니다. 술술 풀리는 봄날 되세요.

여러분의 멋진 봄날을 응원합니다.

 

* 어제 올렸던 '남쪽이 빠릅니다'를 다시 정리, 보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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