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으로 목포시민이 된 지 꼭 1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1년은 씨를 뿌리는 농부의 심정으로 남녘의 산야와 역사, 문화현장을 정신없이 누볐습니다.
블로그를 재단장하여 글과 사진을 올렸습니다. 오늘은, 블로그 재단장 7개월 만에 누적 방문자가 11만을 돌파하는 날입니다. 어떤 날은 하루에 3개의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언뜻 계산해보니 300개 이상의 흔적이 쌓였습니다.
무척 바빠졌습니다. 날마다 하는 일 말고도 당장 준비해야 할 일이 많이 쌓였습니다. 강의, 방송 인터뷰, 전주 특강, 사진 전시회, 책 출판, 공연을 위한 준비작업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자연과 함께하는 제가 부럽다고 하는데, 낭만적인 이야기입니다. 피곤이 누적되어 뉴스 보다가 잠이 듭니다. 부르는 곳이 많습니다. 다 찾아가지 못합니다. 찾아오는 분들도 많습니다. 외부에서 오시는 분들은 다 뵈려고 노력합니다.
5월에 목포와 무안에서 사진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휴대폰 카메라로 담은 사진전입니다. 그러나 액자 속의 사진을 감상하는 평범한 전시회는 사양합니다. 컵, 달력, 의상, 책, 다양한 오브제 속에서 사진들이 주체가 되어 물건의 가치를 드러낼 것입니다. 한 편의 연극 같은 시낭송회도 동시에 개최할 계획입니다.
코로나가 저의 이러한 계획을 목포에서부터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전시회 장소를 정하려는데, 공공기관은 낭송회를 할 수 없다고 합니다. 단순한 전시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전시회를 연기해야 할지, 제 삼의 장소를 골라야 할지 더 고민해 보렵니다.
고향 목포와 무안을 거쳐 광주, 서울로 ‘사진 나들이’를 가려고 합니다. 그때는 아마도 책이 출판될 시기가 될 것입니다. ‘아마도’가 아니라 ‘꼭’입니다. 저는 평생을 계획대로 살아왔습니다. 목포에 내려와 준비한 일련의 모든 활동은 그 계획 속에서 이루어진 겁니다.
바쁜 일정 속에서 며칠 만에 수변공원에 갔습니다. 꽃이 피고 달이 뜨고 있었습니다. 씨를 뿌리고,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는 과정이 있습니다. 지난 1년 뿌린 씨앗들이 자라 꽃이 피는 시절이 오길 소망해 봅니다. 지금 피는 꽃들처럼 열매까지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만물은 그 자체로 존재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이 음력 보름입니다. 선명하지는 않지만, 새벽달이 잠시 보여 마지막에 함께 실었습니다. 만물은 그 자체로 존재가치가 있습니다.
코로나 확진자가 40만을 넘어 55만 명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단연 세계 1위입니다. 제발 이쯤에서 정점을 찍고 사그라졌으면 좋겠습니다. 부끄럽지만, 코로나가 더 기승을 부리더라도, 보름달처럼 넉넉한 하루 되세요!
'피고 지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녘에 핀 봄꽃 (0) | 2022.03.21 |
---|---|
술술 풀리는 봄날 되세요! (0) | 2022.03.17 |
무릉매원(武陵梅源) (0) | 2022.03.09 |
봄까치꽃 단상 (0) | 2022.03.04 |
봉수산 홍매화 (0) | 2022.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