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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의 현장

단재 묘소 참배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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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 전의 새벽달
일출

 

 

 

청원의 하늘
묘지에서 바라본 사당과 전망
단재상 전경
사당 안에서 본 앞 전경
단재상
단재기념관 현판
단재 초상화
사당 전경
단재상 확대 사진
단재 묘소
단재 근영
단재상에 다닥에 있는 '조선상고사' 확대 사진
참배 후 하늘

 

 

어제 단재 선생의 묘소와 사당에 다녀왔습니다. 정확한 주소는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귀래길 249번지. 목포와 청주 간의 직통 도로는 없습니다. 묘지에 도착하는 데까지 4시간 이상이 걸렸습니다.

이번 청주행에는 아내가 동행하지 않았습니다. 묘소 참배 후의 일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녁에는 장남수 선배의 청주 추모공연 <몽땅 털어봅시다>를 보아야 합니다. 끝나면 그냥 올 수 없습니다. 한잔해야 합니다.

목포에서의 맑은 하늘이 전라북도까지는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충청남도에 진입하면서부터 하늘이 흐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간혹 눈발도 내리며 바람에 차체가 흔들리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전날 선문답에 청원 하늘에 먹구름이 끼었구나라고 했던 것은 은유적 표현이었습니다. 묘지 분위기가 썰렁할 것이란 예감이 그대로 적중했습니다.

대선 주자들의 화환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현역 대통령과 광복회충북지회 명의의 화환이 있었습니다. 나머지 하나는 바람에 날려 누가 보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설 <혼자 뜨는 달>의 책을 상석에 놓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소설 1권에는 단배의 이야기가 2쪽에 걸쳐 나옵니다. 단재 선생의 책에서 영감을 받아서 주인공 이름을 설정한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됐기 때문에, 그에 대한 경과보고와 감사의 인사를 드렸던 것입니다.

썰렁한 묘지에서 단재의 시 <한나라 생각>을 낭독했습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윤명철 교수의 시 <단재 선생 초혼>을 낭송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시 <설중매는 알고 있네>를 읊었습니다.

암울한 일제강점기,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글과 행동으로 민족혼을 불러일으켜 심었던 독립투사의 순국일은 그렇게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묘지는 분명 조국에 있지만, 그가 누볐던 저 만주벌판처럼 매서운 바람만 불고 있었습니다.

참배를 마친 청주 청원 하늘은 거짓말처럼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오늘도 <설중매는 알고 있네>를 읊조려 봅니다.

사람들아

추위를 말하지 마라

 

설중매는 알고 있네

여순(旅順)의 찬바람을

 

기억하리라

그대의 단심(丹心).

 

연극 <몽땅 털어봅시다>는 별도의 장에서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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