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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잠일기(栢蠶日記)

꿈이 없는 자 압해도를 보지 못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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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산

    그리움이 없는 사람은 압해도를 보지 못하네

 

압해도 사람들은

압해도를 보지 못하네.

이마받이를 하고

문득 눈을 들면

사람보다 더 놀란 압해도

귀가 없는 압해도

반 고호의 마을로 가는지

뿔테 안경의 아이들이 부는

휘파람 소리

일렬로 늘어선 풀들이

깨금발로 돌아다니고

집집의 지붕마다 귀가 잘려

사시사철 한쪽 귀로만 풀들이 피는

나지막한 마을

그리움이 없는 사람은

압해도를 보지 못하네.

압해도를 듣지 못하네.

  - 노향림 -

 

시인은 압해도를 바라보며 시인의 꿈을 키웠다.

나는 시인의 꿈을 키운 유달산을 바라보며 시인의 어린 모습을 상상해 본다.

 

초의선사의 탄생지 봉수산에서도 압해대교와 압해도가 보인다.

봉수산에 있는 초의선사의 동상은 위치와 방향을 옮겨야 한다. 위치는 봉수산 정상이 좋다. 방향은 바다를 제압하는 압해도와 서해를 바라보아야 한다.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해양대국 대한민국의 미래를 기대한다. 초의선사가 서해의 석양을 바라보는 날을 기대한다.

 

산안(山眼)이 뛰어난 무안공(務安公)과의 영적 교류에서 얻은 결론이다. 나는 무속인이 아니다. 문화콘텐츠의 관점에서 말하는 것이다.

차기 무안군수는 초의선사 탄생지의 관광화와 문화콘텐츠 개발에 전력을 쏟아야 한다. 21세기는 문화와 관광의 시대다!

 

꿈이 없는 자, 압해도를 보지 못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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