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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는 무대에서 ‘그 자신’을 보여서는 안된다.
그렇다고, 제아무리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도 절대로 ‘햄릿’이 될 수 없다.
나 + 햄릿 = 새로운 햄릿.
연기자는 작가가 창조한 ‘등장인물’을 ‘자신만의 독특한 새로운 인물’로 재창조해야 한다.
이것이 연기예술의 대가 스타니스랍스키의 견해이고, 나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사진도 마찬가지 아닐까?
신이 창조한 자연을 나 자신의 독특한 시선으로 새롭게 담는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그림.
‘그림’이야 많겠지만 ‘사진’은 행운이 따라야 한다.
대상(對象)이 항상 그 자리에 있다면 문제는 간단하다.
유달산은 항상 그 자리에 있다.
영산강도 항상 그 자리에 있다.
아름다운 호수를 보았다.
이 호수가 어디에 있는지 사람들은 모른다.
지금은 바다다.
The Lake in The Sea
해중호(海中湖)
아내와 함께 본 그 ‘호수’를 나는 그렇게 부른다.
어쩌면 ‘내 마음의 호수’ 인지도 모른다.
산안(山眼)이 뛰어나신 무안공(務安公)의 은덕으로 해안(海眼)이 넓어지고 있다.
그 바다에 다시 가고 싶다.
다시 볼 수 있다는 느낌도 든다.
‘그날’이 온다면
하늘에 ‘보름달’이 떴으면 좋겠다.
‘내 마음의 호수’에
‘둥근 달’이 떴으면 좋겠다.
‘내가 보는 것’이
‘내 마음의 호수’라는 걸 어제 알았다.
‘내 마음의 호수’를
‘우리 모두의 호수’로 돌려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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