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무엇을 하셨습니까?
가족과 함께 집 근처의 공원이라도 다녀오셨나요?
집에서 TV 보면서 지인들과 카톡 주고받으셨나요?
아내와 함께 ‘산양동’이란 동네에 가서 자장면을 먹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무안군 삼향면에 속했는데, 지금은 목포로 편입되어 행정구역상 도시입니다.
이 동네에서 보면 아내와 저의 초등학교가 보입니다. 일제 강점기에 개교하여 100년이 지났습니다. 제가 자랐던 청룡, 유교, 군산동까지 다 보이는 곳입니다. 물론 여기서 아내의 고향이 있는 봉수산도 보입니다.
좌석은 두 테이블인데 자장면이 참 맛이 있습니다. 목포에도 자장면 잘하는 곳이 많겠지만 이곳에 오면 우리 부부의 고향을 다 볼 수 있어, 자장면이 생각나면 이곳으로 옵니다.
초등학교 친구들 생각이 많이 납니다. 이곳에서 친구 인성이가 음식점을 했었을 때, 십여 명이 만났습니다. 허물없는 시골 친구들과 낙지와 토종닭에 술과 정을 맘껏 나눴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이놈의 코로나가 우정도 가로막고 있습니다. 목포여고 교장으로 퇴임한 종욱이가 고향 군산동에 판소리 강습소를 개원했습니다. 올 초에는 몇 친구들이라도 모여 돼지고기라도 굽고 한잔해야 하겠습니다. 이런 맛으로 시골에 왔는데 이게 뭡니까!
9,000원의 행복을 만끽하며 아내의 고향 왕산리로 행했습니다. 자장면 곱빼기의 든든한 포만감을 느끼며 우리들의 공간에서 한나절을 보냈습니다.
노을이 아름다운 섬. 제가 꿈의 섬이라고 표현했던 그 몽도(夢島) 말입니다. 엣날에 ‘갓섬’이라고도 불렀다고 합니다.
오늘은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그 시각에 도착했습니다. 썰물이 시작되는 것을 알고 간 것 아닙니다. 그저 운이 따랐습니다.
몽도의 하늘은 오늘따라 참으로 신기한 구름이 우리 부부를 환영합니다. 사진으로 보셔야지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꿈섬 몽도에서 새해 꿈을 설계했습니다. 아무도 없는 그곳에서 저녁노을을 독차지하며 맘껏 찍었습니다. 남도에는 이런 무인도가 참으로 많다고 합니다.
새해 첫날 영산강 일출로 시작하여 서남해 일몰로 마무리합니다. 강으로 시작하여 바다로 끝냅니다.
아내와 함께한 새해 첫날입니다.
새해에는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잘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에 있는 아들과 딸에게도 전화가 왔습니다.
가화만사성입니다.
여러분 가족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 새해 일출과 일몰 사진이 조금 아쉬워
일출과 일몰 사진 20컷 정도 더 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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