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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의 노래

일출이면 어떻고, 월출이면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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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천전다(石泉煎茶)

 초의(草衣)

 

석천에서 차를 끓이며

 

하늘빛은 물과 같고 물은 안개와 같아

이곳에 와서 지낸 지도 어느덧 반년일세

따스한 밤 몇 번이나 밝은 달 아래 누웠는가

맑은 강물 바라보며 갈매기와 잠이 드네

시기하고 미워하는 마음 원래 없었으니

비방하고 칭찬하는 소리 응당 듣지 않았네

소매 속에는 차가 아직 남아 있으니

구름에 기대어 두릉의 샘물 담는다네

 

 

해남 대흥사에서 머물던 초의선사가 한양에 온 지 어느덧 반년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두릉 위 달은 비추고

갈매기도 잠을 자는지 하늘빛이 기묘하네.

 

초의선사의 시심(詩心)에 빠져봅니다.

 

밤이면 어떻고 아침이면 어떤가!

달이면 어떻고 태양이면 어떤가!

日出이면 어떻고 月出이면 어떤가!

日沒이면 어떻고 月沒이면 어떤가

한강이면 어떻고 영산강이면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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