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다.”
어제는 성경 구절에 딱 맞는 하루였습니다.
새벽에는 날씨가 흐려 일출도 늦었지만. 겨우 뜬 해가 1분 만에 사라졌습니다. 구름 속에 숨은 해는 몇 시간 후에야 나타났습니다.
하루를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어떤 생각으로 어떤 일에 집중하셨나요?
저는 종일 책, 태양, 하늘, 구름, 가마우지와 소통하는 하루였습니다.
인간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뭔가에 주의를 집중하고 삽니다.
연극 세계에서는 이를 ‘주의집중’ 또는 ‘무대적 주의’라고 부릅니다. 연기(演技) 용어인데 일상생활에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배우는 무대에 등장하는 순간 뭔가에 새롭게 집중해야 합니다. 그 집중의 대상에 따라 ‘외면적 주의’와 ‘내면적 주의’로 크게 구분합니다.
외면적 주의는 다시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이라는 다섯 가지의 감각으로 구분됩니다. 다 중요하겠지만 연기자는 시각적 주의와 청각적 주의가 다른 예술가보다도 예민해야 합니다.
배우에게는 외면적 주의보다도 내면적 주의가 더 중요합니다. 상대의 말을 듣고 있지만(외면적 주의), 배우는 그 말에 따라 어떤 생각을 합니다. 그 생각을 ‘내면적 주의’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배우는 무대에서 ‘의식적’으로 뭔가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리고 집중의 대상은 끊기지 않고 연결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무엇에 집중해야 할까요?
스타니스랍스키는 ‘과제(Задача)’라는 용어를 통해 설명합니다. 이 '과제 (Task)'를 엘리자베스 햅구드(Elizabeth Reynolds Hapgood)는 라는 사람이 ‘목표(Objective)’라고 번역하여 세계의 배우들이 헷갈리게 되었습니다.
목표가 아니라 과제입니다. 목표는 ‘희망사항’이고 과제는 반드시 수행헤야 하는 ‘절대사항’입니다. 오늘 태양을 찍고 싶다는 희망(목표)을 넘어 구름과 조화를 이루는 멋진 하늘을 꼭 찍고 말겠다는 저의 적극적인 과제가 오늘의 사진을 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스타니스랍스키는 이렇게 단언합니다.
“적극적인 과제가 적극적인 행동을 낳는다.”
그렇습니다.
저는 매 순간을 주의집중하고 삽니다. 그래서 자연의 변화를, 사람들의 동태(動態)를 놓치지 않고 삽니다. 어제도 마찬가지입니다. 구름의 변화에 따라 태양이 어떤 그림을 연출하는가를 세심하게 살폈습니다.
어제 저의 과제의 결과물을 몇 개만 올립니다. 적극적인 과제가 없었다면 마지막 사진은 볼 수도, 담을 수도 없었겠지요!
일출은 미약하였으나 석양은 창대(昌大)했습니다.
한자 ‘창(昌)’을 분석해 보세요. ‘일(日)’자에 가로‘왈(曰)’자로 조합되어 있습니다. 해가 솟아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감탄하는 모습이 창(昌)입니다.
해처럼 올라와 온 땅에 비추어, 그 아름다움이 참으로 큽니다(大). 두루두루 크고 넓게 비치라는 저 사진을 다시 보세요! 신은 우리가 이렇게 창대(昌大)하기를 원하시는 것이 아닐까요!
적극적인 과제를 갖고 매사에 집중하는 습관을 길러보세요. 습관이 체화(體化)되면 놀라운 변화를 가져옵니다.
의식적인 노력을 통한 무의식의 창조!
그 아름다운 세계로의 길이 스타니스랍스키 시스템에 있습니다,
그 아름다운 세계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적극적인 과제를 수행하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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