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壬寅年) 새해 월출과 일출
새벽 4시에 일어났습니다.
오늘은 아내도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함께 나서겠다고 합니다.
계산상으로 일출까지는 3시간 30분 이상이 남았습니다.
장소를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담배를 피우기 위해 밖으로 잠시 나갔습니다.
습관처럼 하늘을 쳐다보다가 한 무리의 새떼들이 집단으로 이동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렇게 높은 곳에서 그렇게 빨리 이동하는 새들의 무리를 본 적이 없었습니다. 휴대폰을 꺼내는 순간 새떼들이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다시 또 한 무리의 새떼들이 뒤를 이어 나타났습니다. 하얀 새들이었는데 어떤 새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각도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이 새떼들은 또 시야에서 벗어났습니다.
강변에 가면 또 다른 새떼들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자전거터미널로 차를 몰았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아직은 아무도 없습니다. 주위는 어둡고 오직 하구언 도로의 가로등만이 어둠을 지키고 있습니다.
새벽 일찍 카톡이 옵니다. 다섯 시가 넘으면 카톡을 보내오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구언 가로등 불빛을 예쁘게 잡아 ‘멋진 새해를 응원합니다’문자를 입력하여 새해 인사를 올렸습니다.
그러는 사이 멀리 월출산 방향의 하늘에 예쁜 초승달이 나타났습니다. 처음에는 신기한 일출도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달 뜨는 방향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월출과 일출이 두어시간 차이로 두고 거의 같은 방향에서 진행되는 것을 처음 보았습니다.
휴대폰 카메라로 달을 촬영하는 데는 한계가 따릅니다. 더구나 초승달과 같은 미세한 곡선을 휴대폰이 잡아내지 못합니다.
개기일식 같은 달의 모습을 잡아내기 위해 나름 노력해 보았습니다. 시간이 경과되자 손가락과 발가락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손은 입김을 불어, 발은 동동굴리며 추위와 싸웠습니다.
그러는 사이 하늘은 아름다운 여명으로 밝아오고, 사람들이 일출을 보기 위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새해의 위력을 실감했습니다. 영산강 강변에 그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인 건 처음이었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오지 않는 강쪽애서 주로 촬영을 했습니다. 그렇게 촬영한 사진을 잘 골라 올립니다. 시간이 조금 늦어지더라도 선별에 많은 시간을 쏟았습니다.
아내는 강변으로 오지 않고 부흥산에서 일출을 맞았다고 합니다. 시야와 각도가 달라 쓸 만한 컷이 있나 후대폰을 빌렸습니다. 한 컷 여기에 함께 올립니다.
소망하는 일 하나하나 성취하는 새해 되세요.
뜻깊은 연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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