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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의 노래

신축년 마지막 일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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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 마지막 일출(1)

 

2021년 신축년(辛丑年)의 한 해가 저물어간다.

올해의 마지막 일출을 2회에 걸쳐 올린다.

 

영산강의 끝자락 목포로 행동반경을 옮겨 다양한 모습의 일출을 담았다. 날마다 보는 태양이지만 장소마다, 시간에 따라, 또 날씨에 따라 태양의 모습과 분위기는 항상 새롭다.

 

떠오르는 태양의 정기를 받으며 삶의 희열과 에너지를 충전하게 되었다. 하늘의 빛깔과 구름과의 조화 속에서 고구려의 벽화를 소환했으며, 안개와의 만남 속에서 우아한 백제의 아름다움을 탐미하기도 했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위대한 경이 속에서 인간 세속으로부터의 해방감과 인간 예술의 초라함을 동시에 느끼는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내 어딘가에 숨어있는 자만심을 버리고 겸손을 배웠다.

 

일출은 내 두 다리에 달라붙은 게으름을 떨쳐버렸고, 두 눈의 감각을 예리하게 단련시켰다. 막힌 귀를 열어 역사의 소리를 듣게 했으며 공해에 찌든 코끝에 신선한 바람을 안겼다.

 

삼각대 없이 피사체를 향해 셔터를 누르는 무모함을 용서하시기 바란다. 그날그날 촬영한 사진들을 그때그때 올려야 한다는 성급함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촬영한 사진을 편집도 없이 그대로 올리는 무성의를 겸허히 반송한다. 자신에 대해 관대해서는 곤란하다.

 

촬영 그 자체가 예술은 아니다. 촬영은 프리프로덕션(pre production)일 뿐이다.

작품도 출품 시기가 있다. 영화의 개봉일처럼 말이다.

졸속 제작을 하지 말자. 졸속은 예술의 적이다.

 

내년 새해부터 새롭게 출발하고자 한다.

 

* 1229 

  영암군 삼호읍 나불리 영산강변에서 산호리로 이동하며 촬영했습니다.

  뜻깊은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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