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철 교수님이 내려왔을 때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서로가 약속이라도 한 듯 각자의 저서를 한 권씩 선물로 주고받았습니다.
윤 교수님은 <고구려, 역사에서 미래로>를 가져오셨습니다. 고구려에 대한 저서만도 7권이나 되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최고의 고구려 전문가이십니다.
고구려 역사 공부를 할 때는 신이 남니다. 마치 제가 중국 대륙을 호령하는 역사의 주인공이 되기도 합니다. 고구려의 역사를 해륙사관으로 펼치시는 윤 교수님의 시각이 정말 치밀하고 예리하십니다.
제가 윤명철 교수님께 선물한 책은 제 희곡집 <죽음의 사중주>였습니다. 이 작품집에는 4개의 희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윤 교수님이 한국공연예술원 단톡방에 글을 올리셨습니다. 올린 글을 그대로 소개합니다.
어젯밤.
아주아주 오랜만에 희곡을 읽었습니다.
조금 후 1시부터 줌으로 학회발표가 있지만, 이제 여유 있습니다.
책을 접하고 나서야 나 선생님이 그 나 선생님인 줄 얄았습니다.
작품집 가운데 ‘박통노통’은 많은 걸 생각했습니다. 또 예술가가 역사적 상황과 평가를 교차시키면서 논리를 전개하고, 시대정신과 필요성을 언급했다는 점이 놀라게 했습니다. 언제 강의를 듣고 싶습니다.
희곡 ‘박통노통’은 박정희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저승 이야기입니다.
박통과 노통은 저승에서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까요?
요즈음 나라 돌아가는 꼴이 작품을 썼던 때와 하나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 두 진영의 골이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역사와 예술이 미래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한국사회는 계속 뒷걸음을 걷고 있습니다.
역사학자인 윤명철 교수님께서 언급해 주시니 신이 납니다.
저의 짝사랑에 이제 손을 내밀어 주신 단계가 되었나 봅니다.
영산강 하구언에서 황홀한 일출 장면에 혼자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이름 모를 오리들이 영산강을 참 많이 방문합니다.
어떤 오리는 재롱을 피우며 포즈도 취해 줍니다.
계획을 바꿔 오늘 새벽 영산강의 아름다운 모습을 올립니다.
영산강이 아름다운 건 오리들도 아는 모양입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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