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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고향 유교리에는 군산동이라는 아름다운 곳이 있다면, 아내의 고향 왕산리에는 초의선사 유적지, 봉수산 그리고 바다가 있습니다.
아내의 바로 위 언니와 저는 초등학교 동창입니다. 같은 반은 아니었지만, 좁은 시골이라 서로를 잘 아는 사이였지요.
그런데 참으로 기적 같은 사실이 있습니다.
아내는 제 여동생 은숙이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의 선배입니다. 시골에서 초등학교를 나와 목포에 있는 여중과 여고를 졸업하고, 서울의 명문여대 동문이 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고 흔한 일은 아닙니다.
저는 간혹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 부부가 인연을 맺기 위해, 신이 두 여성의 길을 그렇게 만들었고, 그러한 신의 은총으로 우리는 결혼하지 않았을까?
어쨌든 지난 일요일, 우리는 군산동 4수원지에 들렀다가 왕산 초의선사 유적지를 거쳐 왕산 바닷가로 갔습니다.
왕산마을 뒤쪽은 옛날에는 벽촌이었던 이 바닷가가 천지개벽 하면서 고급 주택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저도 이곳으로 이사 오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입니다.
멀리 목포 유달산이 보입니다.
압해대교와 서해의 작은 섬들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오늘은 그 아름다운 저녁노을과 일몰을 감상하시겠습니다.
저녁노을이 연출하는 하늘, 바다, 섬, 갯벌, 물길의 앙상블을 계속해서 올립니다.
무안군 삼향읍 왕산리
고향 바다의 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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