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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

드라마 <왕룽일가> <토지> <연개소문> <압록강은 흐른다>를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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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릉일가>에서 박인환, 김영옥

 

<왕룽일가>의 최주봉

 

<토지>에서 배우들에게 연기지도하는 이종한 감독

 

 

<연개소문>의 이태곤과 손태영
<연개소문>의 서인석
드라마 <토지> 유준상, 김현주
영산강에서 이 종한 감독
영산강변에서
목포 갓바위에서 이종한 감독, 서동영 대표
전망 좋은 집에서
필자로부터 방문교수 위촉패를 받는 이종한 감독. 옆은  탤런트 황인영(2008년) 

 

드라마 <왕룽일가>, <토지>, <연개소문>, <압록강은 흐른다>를 아시나요?

 

<왕룽일가><토지>, <연개소문>TV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 분들도 몇 번씩은 시청했을 겁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잘 모르겠지만 쿠웨이트 박으로 출연한 최주봉, 주인공 박인환, 감초 역의 윤문식 씨는 <왕룽일가>로 오늘의 스타가 되는 발판을 마련합니다.

 

유준상과 김현주 주연의 드라마 <토지>나 이태곤, 손태영 주연의 <연개소문>은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다만 이 작품들보다는 대중적이지 못했지만, 제작과정이 어려웠던 <압록강은 흐른다>를 조금 소개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려 합니다.

 

드라마 <압록강은 흐른다>SBS 창사 18주년 기념 및 한독수교 125주년으로 SBS와 독일의 BR 방송사가 공동으로 제작한 드라마로, 1946년 독일에서 발표된 이미륵의 자전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와 후속작 <그래도 압록강은 흐른다>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지요.

 

반응이 좋아 20091월 신년 특집으로 재방송 되었고, 같은 해 6월에는 영화판으로도 개봉되었으며, 2010316일 독일의 방송사 BR을 통해 대한민국 드라마 최초로 유럽 지역에 방송되기도 했습니다.

 

이 드라마를 구상하고 연출하여 이미륵이라는 사람을 세상에 알린 분이 이종한 감독입니다. 독일에서는 유명한 이미륵을 고국인 한국에서는 정작 잘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드라마의 주인공 이름은 알아도 정작 작품을 설계하고 연출한 감독의 이름은 잘 모릅니다. 이종한 감독도 마찬가지죠.

 

이종한 감독은 연극 연출가 출신의 TV 드라마 PD입니다. 방송국 퇴직 후에는 대학교수로 후학들을 지도했으며, 극작에 관한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이종한 감독은 스타니스랍스키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PD입니다. 그런 연유로 연극배우 출신들을 과감하게 캐스팅하기로 소문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박인환, 최주봉, 윤문식 배우들이죠. 연극판에서 잔뼈가 굳은 그들은 당시만 해도 거의 무명에 가까웠습니다.

 

모두 저와 대학 동문인 그들은 연극을 신앙처럼 생각하는 연기자들입니다. 물론 그분들 외에도 이름만 말하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연기자들이 수두룩합니다. 박근형, 권성덕, 서인석, 김진태......

 

이종한 감독이 스타니스랍스키의 주요 저서 세 권을 영문판과 대조하여 탐독하고 그 에센스를 요약한 원고를 3개월 전에 보내왔습니다. 그분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나상만 박사가 이 책을 감수하고 용어정리를 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오랜 기간 많은 인연을 갖고 서로의 세계를 구축한 공적을 인정하고 존경합니다. 저도 이종한 감독의 추천으로 SBS 신인 탤런트들의 연기지도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대학을 운영할 때는 <연개소문>의 연기자들을 집에 초청하여 가든파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그 대학의 방문교수로 초청도 했으며 경기대학교 정치전문대학원의 특강도 의뢰했던 기억도 납니다.

 

제 연구실이 경기도 가평에 있을 때, 우리는 밤을 새워가며 우리들의 왕국을 건설하는 꿈을 꾸었습니다. 4,000평의 대지와 650평의 건물에는 연습실과 200명이 합숙할 수 있는 숙소와 식당이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작가와 연기자를 배출해 내고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싶은 구체적 청사진을 갖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제 꿈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단지 공간이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잠시 늦추어졌을 뿐입니다. 전라도 선비들의 이야기를 콘텐츠로 만들고 뜻있는 배우들을 목포로 초청하여 재훈련, 재교육하여 작품을 만들 예정입니다.

 

어제 이종한 감독이 서영출판사 서동영 대표와 함께 목포에 내려왔습니다. 탤런트 출신의 서 대표와 이종한 감독은 전망 좋은 집의 전망에 정말 감탄을 연발했습니다.

 

우리는 인삼 백숙과 인삼 막걸리로 에너지를 충전하며 스타니스랍스키와 연극 그리고 방송에 대한 이야기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바람이 심해서 그랬는지, 정말 전망이 좋아서 그랬는지 몰라도 두 분은 밖에 나갈 생각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두 분을 모시고 영산강 자전거터미널, 갓바위, 나불도를 잠시 돌았습니다. 우리 선조들의 이야기, 나불도의 전설을 들려주었더니 대하 드라마 몇 편이 나오겠다고 하시네요.

 

바람이 너무나 세차고 날씨가 추워 다시 전망 좋은 집으로 돌아와 이번에는 15년 숙성의 매취순으로 2차를 시작했습니다. 이 술이 보해 자회사 창해의 임 회장님이 보내 주신 술이라고 했더니 이 감독님 연신 잔을 비웠습니다.

 

스타니스랍스키가 자신의 저서를 출판하기까지 30년의 세월이 걸렸습니다그 많은 저서들 중에서 생전에 단 한 권의 책밖에 출판하지 못했습니다. 나머지는 후에 그 유고들을 모아 편집한 책이지요.

 

우리에게 <배우수업>으로 알려진 이 책을 출판한 후에도 스타니스랍스키는 계속 원고를 손질했습니다. 그는 죽기 전까지 구술하며 책을 쓰고 수정하였습니다.

 

스타니스랍스키의 영문판 저서에 나오지 않는 내용이 이번에 포함됩니다. 제 저서 <나상만의 연기학, 어떨게 볼 것인가>에 게재된 내용이 이번에도 함께 수록됩니다.

 

스타니스랍스키는 자신의 시스템을 계속 수정, 발전시키면서 서거 1년전 최후의 결론을 얻게 됩니다. 그걸 유고로 남겼고, 그걸 알아야 스타니스랍스키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게 됩니다.

 

예술작업과 저술작업은 인내와 고독의 연속입니다. 우리가 마시는 좋은 술처럼 숙성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종한 감독의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꿈을 향해 건배합니다.

 

이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

이 감독님으로부터 카톡 문자가 왔습니다.

 

   꿈같이 흘러간

   아름다운 하루였습니다.

 

   애쓰신 나 박사님

   사모님 감사드려요

 

   박사님 글만으로 충분하니

   교수들께 부탁하지 마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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