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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내 곁의 11월 11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하루만 지나면 달력 한 장을 넘겨야 합니다. 비가 겨울을 데리고 왔습니다. 세찬 바람도 덩달아 따라왔습니다. 바람이 가을의 흔적을 매몰차게 지웁니다. 그러나 내 곁의 11월은 끄덕도 하지 않습니다. 가는 세월을 붙잡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내 가슴에 물든 가을은 데리고 갈 수는 없습니다. 나무들은 겨울을 준비하고 있었나 봅니다. 앙상한 나뭇가지에 새들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가끔 붉은 겨울을 준비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11월의 마지막 날 아름다웠던 내 곁의 11월을 불러봅니다. 수은주가 뚝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마음만은 따뜻한 날 되세요! 더보기
보름달 뜨는 날 다시 보세 월출산 구정봉에서 내려오던 날의 이어지는 사진입니다. 강진 금릉 경포대 주차장에서 가까운 거리에 고려시대 진각국사가 창건한 월남사(月南寺)의 절터가 있습니다. 엄청 큰 규모의 사찰로 여겨집니다. 현재 보물 298호인 삼층석탑과 보물 313호인 진각국사비, 집수지 등이 남아 있습니다. 금릉 경포대 주차장 근처에는 모청당(慕靑堂) 이몽제(李夢梯 1724년)의 시비(詩碑)가 있습니다. 월출산의 절경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過月出山次前韻(과월출산차전운) 錦岑遙望已開顔 (금령요망기개안) 아름다운 봉우리를 멀리서 바라보니 얼굴이 절로 환해지고 何況今看月出山 (하황금간월출산) 어찌하여 오늘에야 월출산을 마주하게 되었는가 喜極層巒當馬首 (희극층무당마수) 층층 봉우리는 말머리 같아 놀라움이 가득하고 眼明橫黛聳螺鬟(안명횡대.. 더보기
아름다운 동행 그제 강만홍 교수의 을 강진아트홀에서 관람했습니다. 세익스피어의 를 신체극으로 풀었습니다. 에너지가 무대를 가득 채운 멋진 몸짓이었습니다. 어제 극작가 김우진 선생의 '초혼묘'를 다녀왔습니다. 그의 묘는 내 시골집 유교리와 바다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맑은 하늘을 아름다운 꽃을 함께 볼 수 있다는 것은 행복입니다. 마지막 가을을 함께 아쉬워할 수 있다는 것도 행복입니다. 우리는 참 아름다운 동행입니다. 더보기
월출산 천황봉 가는 길 3 천황봉 가는 길 가도가도 끝이 없네. 걸음마다 기암괴석 눈길마다 절경이네 도선 국사 뿜은 정기 왕인 박사 영글었네 귀양가는 고산 선생 등봉요(登峰謠)는 어이하리! 11월 11일 음력 10월 18일입니다. 남쪽은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가을이 가기 전 더 춥기 전에 가을 여행 떠나시면 어떨까요. 이번 주말이 피크입니다. 여러분의 가을을 응원합니다. '천황봉 가는 길' 계속 이어집니다. '천황봉에 오르다'도 사진 올립니다. 링크합니다. 아래를 터치하시면 사진 볼 수 있습니다. 천황봉에 오르다! 마침내 해발 809m의 천황봉에 도달했습니다. 정상보다는 오르는 과정을 소중하게 여기며 순간순간을 음미하며 올랐습니다. 사진 먼저 보시겠습니다. 글은 오늘 안으로 완성시키겠습니다. 멋진 nsangman.ti.. 더보기
이 모습을 언제 다시 볼까요? 붉은 보름달이 한참 진행되었습니다. 휴대폰 카메라로 더 이상 확대하기 어렵습니다. 끝났다고 생각한 개기월식이 다시 진행됩니다. 이제부터는 빈대방향으로 달의 형상이 나타납니다. 저녁은 엄두도 못 냅니다. 보조 배터리를 들고 밖으로 나갑니다. 아내가 도시락을 싸옵니다. 중천에 뜬 달을 계속해서 장시간 쳐다보는 것은 지구력과 인내를 요구합니다. 목덜미에 고통이 옵니다. 완벽한 보름달은 오늘 새벽입니다. 이틀만에 달의 소멸과 재탄생을 다 볼 수 있는 큰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보름달의 이런 모습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요? 누군가는 휴대폰 카메라로 기록을 남겨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먼 훗날, "이게 2022년 11월 8일에 진행된 개기월식을 그때의 휴대폰으로 잡은 기록이야!" 누군가 그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겠.. 더보기
가을, 저녁노을을 보면서 새벽달이 보름달에 가깝다. 오늘은 음력 10월 14일 입동(立冬)이다. 겨울이 시작되는 날이다. 어제 세 곳의 시제를 마치고 친족들과 왕산에서 식사를 했다. 오승우미술관을 거쳐 초의선사 유적지 용호백로정에서 담소를 나누며 휴식을 취했다. 커피도 마시고 마지막엔 아내와 함께 꿈섬의 저녁노을을 지켜보았다. 썰물로 드러난 바다와 물길, 저녁노을이 참으로 독특했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이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는 것은 누구의 덕분인가?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하신 부모님, 부모님을 세상에 태어나게 하신 조부모님, 조부모님을 세상에 태어나게 하신 증조부모님, 증조부모님을 세상에 태어나게 하신 고조부모님...... 현대를 사는 우리들이 매년 시제나 제사에 참석할 수는 없다. 그러나 조상의 산소가 어디에 있는지.. 더보기
추달산(秋達山)과 낙조 추달산(秋達山)이 어디에 있을까요? 인네넷에서 '추달산'을 검색하시면 의문이 풀립니다. 기억하시는 분이 있을 것입니다. 목포에 있습니다. 저는 가을의 유달산을 추달산으로 부릅니다. 가을로 변신한 유달산의 모습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그렇게 불렀습니다. 작년 이맘때쯤의 일입니다. 어제 유달산의 산행은 어민동산에서 3등바위, 2등바위, 1등바위 순으로 오르고, 내려올 때는 그 역순이었습니다. 이번 블로그는 유달산과 낙조에 촛점을 맞췄습니다. 목포대교 구조물과의 조화, 조망을 가리는 나무 등으로 인하여 만족할 만한 그림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보름달이 뜨는 날 다시 유달산에 오를 예정입니다. 단풍에 물든 유달산의 풍광을 링크하겠습니다. 뜻깊은 주일 되세요! 요즘 행사가 많습니다. 오늘도 시제와 결혼식이 둘 있습니다.. 더보기
월출산, 천황봉 가는 길 1 마침내 월출산의 정상 천황봉에 오른다. 해발 809m인 천황봉은 신라 때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유명하다. 천황봉을 중심으로 북쪽과 동쪽은 큰 바위가 굵직한 능선을 이루며 웅장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남쪽과 서쪽은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크고 작은 바위들이 마치 탑을 이룬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월출산은 1988년 20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호남정맥의 거대한 암류가 남해와 부딪치면서 솟아오른 화강암이 오랜 세월을 거쳐 지금의 월출산이 만들어졌다. 월출산의 면적은 56.22k㎡로 비교적 작지만 다양한 동·식물이 분포하며, 많은 국보와 수준 높은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천황봉에 오르는 길은 다양하다. 그날(10월 30일) 내가 선택한 길은 천황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코스다. 아내는 등산화를 신..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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