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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

월출산, 천황봉 가는 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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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월출산의 정상 천황봉에 오른다. 해발 809m인 천황봉은 신라 때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유명하다. 

천황봉을 중심으로 북쪽과 동쪽은 큰 바위가 굵직한 능선을 이루며 웅장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남쪽과 서쪽은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크고 작은 바위들이 마치 탑을 이룬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월출산은 1988년 20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호남정맥의 거대한 암류가 남해와 부딪치면서 솟아오른 화강암이 오랜 세월을 거쳐 지금의 월출산이 만들어졌다. 월출산의 면적은 56.22k㎡로 비교적 작지만 다양한 동·식물이 분포하며, 많은 국보와 수준 높은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천황봉에 오르는 길은 다양하다. 그날(10월 30일) 내가 선택한 길은 천황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코스다.

아내는 등산화를 신었고 나는 평상시 신던 간편한 신발이다. 도선국사나 왕인박사가 짚신을 신고 월출산에 올랐는데 등산화까지 신을 이유는 없다. 

둘 다 평상시 가지고 다니는 가방을 등에 메고 아내는 두 손에 나무로 만든 지팡이를 들었다.. 내 손에는 휴대폰 카메라가 쥐어져 있다. 그것으로 천황봉에 오를 준비는 다 마친 셈이다.

등산에 대한 평소의 지론이 있다. 정상에 오르는 것에 너무 집착하지 말자. 산에 오르는 과정 그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자. 연극도 마찬가지다. 연습을 제대로 하면 공연의 결과는 당연하다. 연습을 게을리하면서 결과만을 기대하는 건 언어도단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하루하루 매 순간이 중요하다. 그러한 순간이 연결되어 하루가 되고, 하루가 연결되어 달, 년, 일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오늘 사진은 천황봉에 가는 도중 내 시선이 잠시 멈춘 풍광이나 대상이다. 표지판을 보니 거리상으로 천황봉까지의 중간지점이다.

이런 사진들은 눈으로만 보지 말고 오각을 동원하여 체험하는 것이 좋다. 날씨 좋은 가을날, 험준하지만 기암괴석의 아름다운 산에 오른다. 정상에 오를수록 숨이 차고 다리가 힘들다. 땀방울이 흐르지만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하늘은 눈부시게 파랗다.

가방 속에는 김밥과 물과 맥주 한 캔이 있다. 어디에서 쉴 것인가? 저기 구름다리를 지나서 점심을 먹자.

사진을 담은 작가의 관점에서 사진을 보면 분명 등산하는 기분이 들 것입니다. 누워서 보지 마시고 야외에 나와 보시기 바랍니다. 사진을 감상하지 마시고 사진 속의 길과 풍광을 체험해 보세요. 이걸 스타니스랍스키는 심(리)적 체험이라고 부른답니다.

월출산 천황봉 함께 오르겠습니다. 

 

 

 

 

 

 

 

 

 

 

 

 

 

 

 

 

 

 

 

 

 

출발 2Km 지점

@ 11월 4일 저녁 8시 30분에 블로그 누적 방문수  25만 시대에 진입했습니다. 여기까지 함께 오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뜻깊은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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