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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자카란다 우리나라 날씨가 동남아를 닮아가더니 지금은 캘리포니아와 비슷하다. 낮에는 덥고 밤에는 시원하고 새벽에는 조금 춥다. 우리나라 남녘의 배롱나무처럼 캘리포니아에도 여름에 꽃을 피우는 나무가 있다. 배롱나무 꽃, 백일홍처럼 이 꽃도 캘리포니아의 여름을 책임지는 꽃이다. 자카란다(Jacaranda). 자카란다 꽃이다. 색깔이 오동나무 꽃처럼 곱다. 가까이 확대해서 보면 정말 오동나무 꽃처럼 생겼다. 자카란다는 서리가 내리지 않는 전 세계의 아열대 지대에 분포되어 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주로 가로수와 정원수로 시선을 끌고 있다. 푸른 하늘에 보라색 자카란다가 피는 캘리포니아. 그 캘리포니아의 어떤 도시를 가더라도 여름엔 이 꽃이 피어있다. 이 가을, 자카란다를 통채로 보냅니다. 힐링하세요. 더보기
샌디에이고의 해오라기 사진만 올려놓고 새벽 촬영을 나왔다.  원래는 집에 돌아가서 글을 쓰려고 했었다.  생각을 바꿔 영산강 끝자락에서 간략하게 글을 올린다.해오라기는 여름 철새라고 한다. 여름에 흔한 철새라고 한데  한국에서는 아직 보지 못했다.해오라기를 처음 본 곳은 샌디에이고의  바닷가에서였다. '소년의 꿈'에서 소개한 연을 촬영한  장소의 작은 연못에서였다.해오라기의 이름이 해(태양)와 연관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  향일화인 해바라기처럼 말이다. 해를 부르는 새, 여름을 좋아하는 해오라기가  샌디에이고의 무더위에 지쳐 연못의 그늘에 쉬고 있다. 피서를 즐기고 있는 두 마리의 해오라기는 부부새로 보인다.  수컷이 자꾸 말을 거는데 만사가  싫다는 자태다.여름이 갔다. 그래도 한낮이나 밤은 더위가 남아있다. 멋진 빌딩이 .. 더보기
굿바이 시애틀! 아직도 전국은 열대야로 들끓고 있다. 그러나 목포는 입추가 지나면서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다. 우리 일행이 레이니어 국립공원 파라다이스에 머무른 시간은 고작 한 시간 30분이었다. 60마일 거리에 있는 시애틀로 돌아가 캠핑카를 반납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시애틀 - 타코마 국제공항을 거쳐서 샌디에이고로 돌아가는 일정이 잡혀 있기 때문이다. 레이니어 국립공원 파라다이스를 산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서 올라야 하는 계단이 있다. 그 계단에는 아래와 같은 글이 새겨져 있다. "내가 산 정상을 돌아다니면서 본 고산 정원 중에서 가장 호사스럽고, 가장 사치스럽고 아름다운 곳..." 미국 국립공원의 아버지 존 뮤어(John Muir)의 글이다. 뮤어는 1888년 8월 8명의 일행과 함께 파라다이스.. 더보기
설산의 귀염둥이들 목포 바다와 영산강이 동시에 바라보이는 우리 아파트는 창문만 열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옵니다. 천성적으로 에어컨 바람을 싫어하는 아내는 좀처럼 에어컨을 켜지 않습니다. 그러나 밖으로 나가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어제 남악우체국에 잠시 갔다가 혼줄이 났습니다. 어찌나 땀이 흐르는지 돌아오는 길에는 커피숍에 들러 숨을 돌려야 했습니다. 오늘도 마운트 레이니어의 풍광을 소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선물입니다. 오늘은 레이니어산과 그 주변에 살고 있는 귀염둥이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제가 올랐던 해발고도 3,000m 이상의 지역에 살고 있는 야생동물들입니다. 제가 목격한 그 대표적인 동물이 설치목 다람쥐과에 속하는 땅다람쥐와 마멋(Marmot)입니다. 둘 다 난생 처음이라 그저.. 더보기
마운트 레이니어의 일출 어떤 분이 아직도 미국이냐고 물으셨다. 글을 읽지 않고 사진만 보는 분들이 많다. 글을 읽고도 현장감을 유도하려는 필자의 의도에 넘어가신 분들도 있다. 귀국하여 한국에 있다. 장마와 무더위, 열대야와 싸우며 원고와 씨름하고 있다. 정말 미국이 그립다. 설산과 만년설이 눈앞에서 아른거린다. 3박 4일의 워싱턴주 일정은 정말이지 강행군이었다. 마지막 밤을 보낸 실버 리버는 사진도 찍지 못하고 새벽 4시에 떠났다. 멀리서 바라본 설산을 이제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지역으로 왔다. 마침내 올림픽공원의 품을 벗어나 마운트 레이니어 국립공원에 도착했다. 딸이 그렇게 서두르지 않았다면 이 아름다운 광경을 놓쳤을 것이다. 미국에서 맞이했던 가장 아름다운 새벽이라고 말하고 싶다. 마운트 레이니어의 새벽. 동일한 시간대에 .. 더보기
설산을 바라보다 찌는 듯한 무더위와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시 시원한 미국 서부의 북쪽 워싱턴주로 돌아가야 할 시점합니다.잊지 못할 크레센트 호수에서 이제 설산을 보기 위해 다시 이동합니다.  어찌나  큰지 달려도 달려도 국립 올림픽 공원의 품안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지금 파리에서는 올림픽 경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금메달 소식도 전해 옵니다. 우리 선수들의 투혼을 기대합니다.미국의 올림픽 국립공원이 올림픽과 관련이 있는 건 아닙니다.  공원에 올림퍼스 산이 있어서 그렇게 명명했다고 합니다.이제 시원한 설산으로 안내하겠습니다. 올림픽 국립공원 허리케인 리지(Hurricane Ridge Area)와 그 인근에서 바라본 설산입니다.설산과 함께 한 주의 시작, 월요일을 엽니다.  시원한 시간이 되세요. 더보기
굿바이 레이크 크레센트! 요즘 모임도 많고 행사도 많이 있습니다. 어제 두 건의 모임이 있었는데, 부득불 한 곳은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동일한 시간에 약속이 있을 때는 어느 한 곳을 포기해야 합니다. 매달 26일에 만나는 고등학교 동창들의 만남을 8월로 기약하고 광주에 다녀왔습니다. 가는 길에 비가 어찌나 많이 쏟아지는지 모임에 30분이나 늦었습니다. 오늘은 점심 시간에 목포에서 그제 내려오신 박성현 교수를 잠깐 뵙고 장흥에 갈 예정입니다. 오늘 정남진 장흥물축제가 시작하는 날입니다. 축제재단의 이사로 참여하고 있어 개막식에 참석해야 합니다. '솔과 학' 출판사의 김재광 대표가 원고를 재촉합니다. 그동안 블로그에 올린 글이 대략 1, 200개쯤 됩니다. 그 중에서 100여 개를 골라 책을 낼 예정입니다. 당분간 외부와의 접촉을 .. 더보기
크레센트 호숫가에서 워싱턴주 이틀째 캠프의 정박지는 '포트엔젤레스(Port Angeles)'의 페어홀름 캠핑장(Fairholm Campground)이었다. 올림픽 국립공원의 최북단으로 캠핑장에서 30m만 내려가면 호수가 나온다. 크레센트 호수(Lake Crescent). 참으로 아름다운 호수였다. 어찌나 큰지 도보로는 다 돌 수 없다. 초승달(Crescent)을 닮은 이 호수를 구글지도는 왜 '크레스켄트'라고 표기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독일과 연관된 사연이 있는가? 독일계 사람이 이 호수를 처음 발견했는가? 어쨌든 이 호수 주위에 수 많은 캠핑장들이 있다. 비교적 일찍 캠핑장에 도착했다. 가는 길에 전기구이 통닭과 맥주까지 준비하였다. 더구나 전날 묵었던 사람들이 남긴 장작도 남아 있어서 캠프 파이어도 기대할 수 있었다.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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