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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기뻐서
그 바닷가에 다녀왔다
오늘은
위로 받기 위해서
그 바닷가에 가야겠다.
다시
기쁜 날을 위하여
그 바닷가를 몇 컷 숨긴다.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한강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흰 공기에 담긴 밥에서
김이 피어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때 알았다.
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버렸다고
지금도 영원히
지나가버리고 있다고
밥을 먹어야지
나는 먹었다.


오늘 늦은 저녁
한강 작가가 작은 선물을 받는다.
그 선물이
그녀의 시 한 줄이
그녀의 아버지가 바라보았던 그 바닷가가
위로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이 남아있다.
위로 받기 위하여
우리는
숨을 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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