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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잠일기(栢蠶日記)

어디로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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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면 북일면 흥촌리

바람이 세차다.
다시
겨울이 왔는가.

바람은 어디로 가는가.
바람에 쫓긴 가을은
어디로 가는가.

산은 그대로인데
가을옷을 입은 투구봉은
저기 있는데

뭐가 급해
무엇이 두려워
떠나려 하는가

투구봉

그래
흰눈이 내려도 좋겠다.
흰눈이.

흰눈이 내리는 투구봉이라면
이 가을을
기꺼이 양보할 수 있다.

야속한 바람아
홀로 오지 말고
투구봉에 첫눈을 데리고 오렴.

시낭송 발표회 날이
3일 남았다.

내일부터는
날마다 연습이다.

산을 오르는 일도
기도하는 일이다.

낭송을 하는 일도
기도하는 일이다.

연극을 하는 일은
기도하는 일이다.

모두가
연극(Theatre)이다

모두가
선(禪)이다.

연선일미
演禪一味
 
송선일미
禪一味
 
낭송(朗誦)
낭송(朗頌)이 되어야 한다

 

 

 

 

정수사

 

 

 

 

 

투구봉에 첫눈이 내리고
달마산에 흰눈이 보이는 날
 
그들은
드디어 프로의 길에 들어설 것이다.

시극일미(劇一味)
시와 연극은 하나다.

2024. 12. 01
영산강 끝자락
2024. 12.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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