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존재이다.
아끼던
나비꽃이다.
권성덕 선배님이
하늘나라 가는 길에
이 나비꽃을 먼저 보낸다.
어제 블로그를 보시고 연극평론가 김길수 교수님께서 글을 보내주셨다. 연극의 힘과 권성덕 배우의 연기를 느낄 수 있는 글로 사료되어 그 일부만 여기에 게재한다.
제가 접한 권성덕 선생님은 국립극단의 <<파우스트>>(남도문화예술회관)였습니다.
파우스트의 영혼을 맘껏 뒤흔드는 메피스토펠레스, 공연장 객석 뒤쪽에서 시공을 초월한 초자연적 에너지와 카리스마로 파우스트와 동화되어가는 관객을 완전히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오색 영롱한 달빛 축복 행렬로 나아가는 청춘들의 행진, 실험실의 비좁음과 그 안에서 평생 허우적거렸던 파우스트의 고뇌와 절망 색조의 한탄, 자조의 틈으로 파고들어 새로운 사탕 청춘 용모를 주겠다는 악마 메피스토의 유혹,
내 혼을 내 오관을 마비시킬 정도의 달고 찰진 권성덕 배우예술의 매력 음성과 유장한 몸말 언어,
와우~
저렇게 우릴 맘껏 홀리고 요리해나가는 권성덕 배우예술 창조의 진수~
우린 거의 숨을 멈춘 채 그의 숨에, 그의 호흡 에너지에 우리 모두 빨려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아, 대한민국에, 같은 대지, 같은 하늘에 이처럼 신선한 연극의 현존이 우리 모두의 실제로 자리매김한 것은 그 순간 찰나 황홀 체험이었습니다.
- 중략 -
국립극단 관극 후 장충단 길로 내려오는 도중 족발집에서 따스하게 손 내미시는 분이 바로 권성덕 선생님이셨습니다.
서로의 이끌림이란 나 교수님의 말씀에 깊이 공감, 감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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