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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은 반달이 되고
그 반달은 다시 돛단배가 되어가고 있네.
시간은 흘러가는데
내 감각은 소멸되어 가는가.
멀리서 풀벌레 소리
귀뚜라미 소리는 지척에서 들리네.
그들은 새벽부터 가을을 노래하는데
나는 틀속의 다람쥐 신세가 되었구나.
오늘은 항구를 떠나
누군가의 시선을 훔쳐보리라.
주로 내가 새들을 찾아가는 편이다.
그런데 간혹 새들이 나를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어제 직박구리 한 마리가 찾아와 포즈를 취해 주었다.
토가리를 함께 소환하여 병렬시킨다. 토가리와 직박구리의 시선과 뒷태를 좋아한다.
그들은 내 눈에 완벽한 배우새들이다. 연기자는 시선과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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