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비가 많이 내리고 있다. 그렇다고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것은 아니다. 가끔씩 청명한 하늘도 나타난다.
새벽달도 잠시 얼굴을 비추었다. 그러다가 또 비가 내린다. 영산강 물은 계속해서 바다로 방출되고 있다.
오랜만에 시원한 바람을 만끽한다. 태풍은 지나갔다고 하는데 지금도 바람이 세차다. 아직 뉴스도 보지 못하고 사진을 고르고 글을 쓴다.
인간이 얼마나 가련한 존재인가. 우리는 지구를 둘러싼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 햇볕이 따가우면 폭염으로, 비가 내리지 않으면 가뭄, 많이 내리면 홍수, 추우면 한파, 눈이 많이 내리면 폭설, 바람이 거칠게 불면 태풍으로 큰 곤역을 치른다.
나약한 인간이 천재지변을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재난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는 있다. 모두가 신경써야 할 일이다.
어제 소개하지 못했던 사진을 올린다. 슈퍼 블루문이 떴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달의 음직이나 자태에 관심도 없이 살다가 추석 때만 보름달을 상기하는 것일까.
달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다. 썰물과 밀물의 변화는 달이 미치는 중력 때문이다. 어제가 백중사리였는데 그것 또한 달이 지구에 미친 영향 탓이다.
현대인들이 달에 대한 낭만을 잃어 버린 것일까. 그러니 정서가 메마르고 목소리만 크다. 달밤의 고요와 여유가 절실한 시점이다.
지구의 재앙은 인간의 손에 달려있다. 지구의 평온은 인간의 가슴에 달려있다.
지구를 지켜야 한다. 깨끗하고 안전한 지구를 후손들에게 남겨주어야 한다.
주위 환경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나무 한 그루, 꽃 한 송이가 소중한 지구의 자산이다.
달은 지구의 오랜 동반자다. 그래서 옛 시인들은 달을 노래하며 찬미하였다. 달은 우리와 영원히 함께해야 할 가장 가까운 이웃이다.
아름답지 않는가. 우리의 동반자 달이 우리와 친구가 되고자 지구 가장 가까이 다가와 우리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있다.
이것이 슈퍼 블루문이다. 지구에 대한 달의 사랑 고백. 그 이상도, 이 이하도 아니다.
매스컴이 떠들던 2024년 8월 21일 새벽 3시 36분은 슈퍼 블루문의 본 모습이 아니었다. 그 시각은 그저 평범한 보름달이엇다. 내 눈에는
'슈퍼 블루문'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곁에 다가온
님은
그렇게 찬연한 모습으로
우리 곁을 떠났다.
그리고
동쪽 하늘에
찬란한 여명이 밝아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