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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은 흐른다

영산강은 억새꽃으로 말한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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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정(錦江亭)
정문손
 
십년을 공들여 서까래 얽어 집 지으니 
금강 상류의 월봉 앞이라네. 
이슬 젖은 복사꽃은 붉게 물에 떠있고 
버들개지 솜털은 바람에 날려 하얗게 배를 덮네. 
 
산 그림자 밖 들길에 스님은 돌아가고 
빗소리 들리는 안개 낀 모래톱에 백로는 졸고 있네. 
만약 마힐(摩詰)이 이곳을 유람하였더라면 
그 시절 망천도(輞川圖)를 그리지 않았을 것을. 

 
금강정은 금사정의 옛 이름이다.
금강계의 일원이었던 효자 정문손의 '금강정(錦江亭)' 시에 나타나듯 금사정은 영산강의 아름다운 강을 배경으로 지은 정자였다.
 
천도는 사대부들이 자연을 벗삼아 전원생활을 즐기고 인격을 함양하던 정자나 별장 주위의 실경들을 그린 그림을 말한다.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왕유(王維)가 금사정 근처를 지나갔다면 "망천도를 그리지 않았을까?"라고 표현했을까!
 

금사정 주위는 논밭이 되고
물길은 억새밭이 되었구나
옛 풍광은 찾을 길 없으나
동백 심은 뜻은 잊지 말세
 

어제에 이어 옛 선비들이 선유하였던, 지금은 억새꽃이 절정을 이루고 있는 영산강 수변의 풍광을 올립니다.

2023.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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