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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에는
다시 비가 많이 내리고 있습니다.
지구 곳곳에
기후 변화의 심각성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어린 직박구리 형제가
어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작은 나무열매 하나를
물고온 어미는 누구를 먼저 줄까요?
어미의 원칙이 있습니다.
차례와 기회의 균등에 따라 순서를 지키며 먹이를 줍니다.
새끼들은
입을 크게 벌려도 순서를 바꾸지 않는 어미의 원칙을 이해하면서 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들도 성장하여 어미가 가르쳐준 그 원칙에 따라 새끼들을 양육시킵니다.
비가
정말 많이 내렸습니다.
더 이상
내릴 비가 있나요!
어제
그 직박구리 가족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불쌍한 건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겨우
장만한 집 한 칸을 잃어버리고 고생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저 세상으로 보내고 슬픔에 잠겨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누구를
탓하기에 앞서 위로와 사랑의 손길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생존을 위한
직박구리 새끼들의 절실함이 결코 님의 일이 아닙니다.
지구는
이제 안전지대가 없습니다.
오늘
내가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이 기적입니다.
이 기적의 시기를
서로 돕고 함께 이겨내야 합니다.
어린 직박구리 새끼들의 허기가
절규처럼 들려오는 ...
비 내리는 날
노각나무 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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