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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진

어버이날에 부쳐 - 홍매화와 보물 3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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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화엄사 원통전 앞 4사자 석탑

비가 내리고 있다.
늦잠을 하루라도 자고 싶다.

화엄사에 가고 싶다.
초의선사 유적지라도 가야겠다.

사진도 인연이 있어야 만난다.
4사자탑을 품어안은 홍매화를 올린다.

벚꽃도 홍매화도 이미 봄을 떠났다.

그러나
내 가슴속에 남은 붉음은 아직 떠나지 않았다.

비 내리는 새벽
왜 화엄사 홍매화를 떠올렸을까.

이것도
인연인 것을...
 
2023. 5. 5

윗글은 어린이날 새벽에 쓴 글이다.
전송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

 

오늘은 어버이날이다,
낳으시고 기르신 그 은혜를 어떻게 갚을까.

 

화엄사는 서기 544년에 연기(緣起) 조사가 창건하였다. 연기조사는 화엄경과 비구니 스님인 어머니를 모시고 지리산 자락에 전각 두 채의 작은 사찰을 지었다.
 
절의 이름을 화엄경에서 따서 화엄사라 했다. 화엄경은 부처님의 세계, 깨달음의 세계를 기록한 경전이니 화엄사가 곧 부처님의 세계이고 깨달음의 성지이다.
 
화엄사에 가면 4사자 석탑이 둘 있다. 국보 제35호인 사사자 삼층석탑과 보물 제300호인 각황전 앞 사자탑이다.
 
사사자 삼층석탑 건립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 삼층석탑의 인물상은 연기조사이고, 삼층석탑의 스님상은 연기조사의 어머니라고도 한다. 효심이 깊었던 연기조사가 어머니의 명복을 빌기 위해 공양하는 자신의 모습을 석등의 형태로 만들었다고 한다.
 
반면 각황전 앞에 있는 사자탑은 사사자 삼층석탑을 모델로 후에 만들었다고 한다. 삼층석탑이 국보인데 사자탑은 보물이다. 아마도 3층 석탑에서 윗부분이 손상된 듯하다.
 
사사자 석탑이 아쉽다. 그러나 연기조사의 효심이 이 석탑에도 남아있다. 더구나 수령 300년의 홍매화가 이 석탑을 품고 있으니 석탑이 더 아름답다. 꽃의 힘이다.
 
부모님의 은혜를 어린이날에 생각해 보았다. 홀로 남으신 어머님께 이 홍매화를 바친다. 
 
이 작품은 아버님도, 어머님의 동생 영배 삼촌도 보지 못했다.  두 분 다 우리 곁을 떠났기 때문이다.
 

살아계실 때 효도해야 한다.
사랑도 관심도 마찬가지다. 
 
어버이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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