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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로
이사 오던 해 유달산에서 그대를 처음 보았지.
올해는
참 많이 보았네.
내가
태어난 유교리에서
내가
살고 있는 목포에서
선조님들이
누워계신 무안 용포리에서, 일로 주룡에서도, 나주 보산동에서도 그대를 보았노라.
그대들을
이제야 소개하는 특별한 이유는 없네.
진정
차별하거나 무시할 생각은 추호도 없으니 오해는 하지 마시게.
잎이
나기도 전에 줄기와 가지에서 연자색 꽃눈이 돋아나는 그대의 이름다움을
이제야
소개함에도 자넨 불평 없이 잘 견뎌 주었네.
밥티기처럼
생겼다는 비하에도
예수를
배반한 유다가 목 매달았다는 불명예에도
그대는
잘 기다려 주었네.
그대의
아름다움과 그대의 인내심을
4월이
가기 전에 소개할 수 있음은 그나마 다행이네.
박대기나무 꽃이여!
박태기나무 꽃이여!
유다나무 꽃이여!
나는
그대를 4월의 꽃이라 부르리라.
4월의 꽃이여!
내년 봄에
그곳에서 다시 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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