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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은
천국에 가시고
저는
목포로 돌아왔습니다.
삼촌과의
짧은 1박 2일
뜬눈으로
밤을 새우고 가시는 길 끝까지 함께 했습니다.
함평에서
초등학교까지 마치고
중학교는 목포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은 광주에서 나오셨습니다.
대학학보사
학생기자를 하셔서 대학신문을 초등학생인 조카에게 3년동안 보내주셨습니다.
이 신문이
소년한국일보와 함께 어린 저에게 글을 쓰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국가정보기관에서
평생을 봉직하고 간부로 퇴임하고 분재 키우는 일로 소일하며 사셨습니다.
목포의
추억들을 소환시켜 주는 제 블로그의 열렬한 애독자였습니다.
유달산을
좋아하셨기에 한 번 꼭 내려오신다더니 끝내 오시지 못했습니다.
화엄사
홍매화 사진을 마지막으로 보시고 나머지 글은 읽지 못하셨습니다.
용인으로 가면서
삼촌 고향 함평에서 담은 매화
좋아하셨던
유달산의 동백과 매화
사경을
해매고 계시는 걸 모르고 고흥에서 담었던 홍매화
돌아오는 길
일로에서 담았던 석양과 명자꽃 올립니다.
누구나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가시는 분에게
명복을 빌며
남은 가족들과
슬픔을 함께 나눕니다.
친지들과 함께
따뜻한 인간의 정을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여러가지 꽃으로
저의 마음을 담아보았습니다.
이 아름다운 꽃들을
함께 감상하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지구는
아름다운 별입니다.
이 아름다운 별을
떠나신 외숙님, 그리고 먼저 떠나신 막내이모님
두 분이서 오손도손
살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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