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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가의 시선으로 볼 때, 곡예적인 연기를 가장 잘하는 새는 직박구리입니다.
지난해에 직박구리가 벚꽃과 동백꽃에서 꿀을 따먹는 장면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직박구리의 아름답고 유연한 자세에 반한 저는 직박구리에게 '배우새'라는 별칭을 부여했습니다.
'우리 동네 춘매'의 사진을 촬영하는 날, 마침내 매화나무에 직박구리가 찾아왔습니다.
떨리는 가슴으로 직박구리와 교류하며 몇 컷의 사진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선지 직박구리는 곧 도망을 갔고, 다시는 그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 뒤 하루에도 서너 차례 매화가 피어있는 곳을 찾아가곤 했습니다. 어제도 비가 그친 후 찾아갔지만 배우새는 그곳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이상의 연기를 기대한다면 과욕이겠지요. 배우의 자세도 중요하지만, 구도와 각도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것도 행운이지요.
'한 컷으로 말한다'의 카테고리에 넣으려다 홍매화와 백매화 한 컷씩 '오늘의 사진'으로 소개합니다.
날씨가 다시 추워졌습니다. 이 배우새는 어디서 잠을 자고 있을까요?
멋진 월요일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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